사찰순례

[스크랩] 백제인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

선바우1 2018. 1. 25. 16:59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국보84호)

 

아침 햇살이 아직 찾아오지않은 고즈녁한 숲속

따뜻한 백제 미소의 불상을 찾은 길

숲 입구에 들어서니 적막을 울리는 스님의 독경소리와 목탁소리가

호젓한 산길에 그윽하게 들립니다

목탁 소리에 이끌리듯 가파른 돌계단을 숨차게 오르니

큰바위 아래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세분의 불상이

무거운 삶의 짐 다 내려놓으라고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중앙의 석가여래 입상

좌우의 따뜻한 미소와 소년같은 천진한 미소의 두 불상,

세파에 찌든 중생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몇백년을 지켜온 마애불상

그 앞으로 다가서는 마음이 무척 평화롭습니다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미소가 다르다고 합니다

굳은 바위에 신비스런 미소를 새긴 백제인들의 뛰어난 장인정신이 놀랍습니다

 

깊은 숲까지 찾아든 붉은 단풍을 감상하며 가을의 서정을 즐기는 여행이였는데

 마애불상의 미소가 생각나는 정감있고 뜻있는 하루 였습니다

 

 

 

 

 

 

이 마애불 발견에 대해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625동란 후 6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 홍사준 (당시 부여박물관장) 선생이 보원사터를 조사하다가 나무꾼들에게 혹시 산에서 부처님이 새겨진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인바위 아래 골짜기에서 만난 한 나이 많은 나무꾼이 이렇게 말하더란다.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있는디유, 양옆에 본마누라와 작은 마누라도 있시유. 근데 작은 마누라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니를 찌르고 실실 웃으며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고 집어 던질 채비를 하고 있시유"

이후 이 마애불은 '백제의 미소'라 회자하며 삼국시대 대표적인 마애불로 일컬어지는데, 특히 삼존불 중 맨 중앙에 있는 여래상(사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둥글넓적한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미소를 띤 입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눈과 입의 표현이 좀 어색하다.

두 눈은 삼매경에 빠져 환희에 차 눈이 먼 듯한 표정이고 두 뺨에 보조개를 깊게 패고 만면의 미소를 머금있는 입술은 어떤 절망마저도 녹일 것 같다. 이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정신을 나타내려고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40세 이후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야한다고 하는데, 우린 무얼 보고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가.

정재학 <문화유산 여행가>

 

 마애여례삼존상 입구 장성

좌 우 장성도 가느다란 실눈 웃음에 넉넉한 미소로

곱게 익어가는 가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개심사

 

개심사는 조용한 절 입니다

 

개심사 연못

 

한창 고개길을 숨가쁘게 오르다 보면 넉넉한 물을 만납니다.

부처를 뜻하는 코끼리의 갈증을 해갈할 연못이라고 한답니다.

네모 반듯하게 짜여진 연못

물 위로 그림자, 나무들의 가지가 드리워져 있고 

아마도 그 연못의 물에 마음을 씻고(洗心) 마음을 열라(開心)는 뜻인 것같습니다.

 

 

 

 

 

 대웅전 옆의 심검당 건물.

종루처럼 심검당도 휜 나무와 곧은 나무로 지었습니다.

 

 

 

범종각

조형미가 뒤어난 2층 종루(鐘樓)

종루를 떠받들고 있는 기둥과 들보가 휜 나무로

곧은 나무를 제치고 휘어버린 삐뜰게 자란 나무가

곧은 나무와 함께 종루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나무 꼭대기에 달린 빨간 감

낮은곳은 다 따내고 손이 닿지못한 높은가지에 달린 감이 무척 예쁩니다

날아다니는 날 짐승 간식 인가봅니다

 

 

 

해미읍성에서

 

 

 

 

 

출처 : 아름다운 5060
글쓴이 : 섬초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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