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국보84호)
아침 햇살이 아직 찾아오지않은 고즈녁한 숲속
따뜻한 백제 미소의 불상을 찾은 길
숲 입구에 들어서니 적막을 울리는 스님의 독경소리와 목탁소리가
호젓한 산길에 그윽하게 들립니다
목탁 소리에 이끌리듯 가파른 돌계단을 숨차게 오르니
큰바위 아래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세분의 불상이
무거운 삶의 짐 다 내려놓으라고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중앙의 석가여래 입상
좌우의 따뜻한 미소와 소년같은 천진한 미소의 두 불상,
세파에 찌든 중생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몇백년을 지켜온 마애불상
그 앞으로 다가서는 마음이 무척 평화롭습니다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미소가 다르다고 합니다
굳은 바위에 신비스런 미소를 새긴 백제인들의 뛰어난 장인정신이 놀랍습니다
깊은 숲까지 찾아든 붉은 단풍을 감상하며 가을의 서정을 즐기는 여행이였는데
마애불상의 미소가 생각나는 정감있고 뜻있는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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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례삼존상 입구 장성
좌 우 장성도 가느다란 실눈 웃음에 넉넉한 미소로
곱게 익어가는 가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개심사
개심사는 조용한 절 입니다
개심사 연못
한창 고개길을 숨가쁘게 오르다 보면 넉넉한 물을 만납니다.
부처를 뜻하는 코끼리의 갈증을 해갈할 연못이라고 한답니다.
네모 반듯하게 짜여진 연못
물 위로 그림자, 나무들의 가지가 드리워져 있고
아마도 그 연못의 물에 마음을 씻고(洗心) 마음을 열라(開心)는 뜻인 것같습니다.
대웅전 옆의 심검당 건물.
종루처럼 심검당도 휜 나무와 곧은 나무로 지었습니다.
범종각
조형미가 뒤어난 2층 종루(鐘樓)
종루를 떠받들고 있는 기둥과 들보가 휜 나무로
곧은 나무를 제치고 휘어버린 삐뜰게 자란 나무가
곧은 나무와 함께 종루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나무 꼭대기에 달린 빨간 감
낮은곳은 다 따내고 손이 닿지못한 높은가지에 달린 감이 무척 예쁩니다
날아다니는 날 짐승 간식 인가봅니다
해미읍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