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호 화백 - 그대 뜨락의 풍경화
그대는 늘 5월입니다 그렇듯 내 창마다 숲과 그리고 고요로 앉아있습니다
파릇한 빛으로 그리움 키우고 빈 이슬 없이 알알이 綵雲 미소
그 영롱함 마다 오월 꽃 무지 풀무지 가득합니다
새들 지저귐 선명하고 안개 파랗게 물드는 5월 뜨락엔
서리 녹는 소리 잔잔합니다 그리고 그대
내게 다가오는 울림 어찌나 청아한지 진 종일 앉아도 좋은
오월의 정원 입니다
그대 소슬이 흐르는 구름 보시나요 저만 흐르지 않습니다
짙은 바람 한 자락 여며 잡고 내 시선도 구름 따라 그대
하늘 채로 흐르고 있습니다
내사 오월 다 알지 못하지만 반 만 불러 그대 테라스 빈 터에 편입시키고
저물 녘 노을 한 줌 뜨락 내려설 때 설몃 여름 볕 자리 비우는 오월
그대 맑은 속살 희어 나, 현기증에 자지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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