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ㆍ휴대폰 배터리 성능 추울수록 ‘뚝’
ㆍ저온에선 리튬이온 움직임 둔해져
ㆍ등산 전 몸 풀고, 일몰 전 꼭 하산을
산행 전 발목, 허리, 다리 등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유연성이 높아져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도심 가로수에선 엽록소가 자기 자리의 끝자락을 지키고 있지만
이미 전국 산간에선 빨갛고 노란 단풍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사계절
이 있는 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하지만 단풍놀이가 모두에게 좋은 추억만 남기는 건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18 재난연감’에 따르면 등산사고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1년 중 10월이었다. 모두 928건으로 월별 평균 591건보다 57% 많았다.
단풍의 절정기에 기분 좋게 산을 찾았다 뜻밖의 사고를 당한 셈이다.
11월에는 10월보다 전체 등산사고 발생 건수는 줄었다.
하지만 10월에 10명이던 사망자가 11월에는 13명으로 늘었다.
산행 자체가 크게 줄어드는 12월을 앞두고 등산사고가 정점을 찍는 것이다.
등산사고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보조배터리를 챙겨야 한다.
조난을 당하면 휴대전화만큼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알리는 방법은 없다.
특히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11월에는 보조배터리가 긴요하다.
한국전기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섭씨 25도에서 5시간 쓸 수 있는 배터리는
0도인 환경에서 4시간40분을 사용할 수 있다. 영하 10도가 되자 이 시간은
4시간16분으로 줄었다. 온도가 내려가면 전지 내에서 전기를 만드는
동력인 리튬이온의 움직임이 둔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산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는 강원도 대관령의 지난해 11월 기상 관측
자료를 보면 한 달 가운데 23일간의 일 최저기온이 영하권이었다.
11월23일에는 영하 9.2도까지 내려갔다.
휴대전화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한 추위다.
본인의 휴대전화를 완전 충전해 등산을 시작했다 해도 가을 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보조배터리를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일몰 1~2시간 전에는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일몰 시각에 아슬아슬하게 맞춰 산을 내려오겠다는 생각을 하다간 산
중턱에서 어둑해진 상황을 만나게 된다. 길을 잃거나 조난으로 연결된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을에는 점심 직후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조난에 대비해
휴대전화 GPS도 켜는 게 좋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알람을 미리 맞춰 하산 개시 시간을 깜빡 잊는 일을
방지하는 것도 요령이다.
가을 산에 오르기 전에는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반드시 해야 한다.
김동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교수는 “몸이 따뜻해진
상황에서 접질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접질리는 건 통증과
손상의 정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산에 오르기 전, 몸에 열기를 만들고
관절을 이완하는 건 치명적인 부상을 막기 위해 가장 손쉬우면서
중요한 대책이다.
만약 산에서 보행 때문에 열기가 많은 발 같은 부위에 염좌, 즉 삐는
부상이 생겼다면 시원하게 식혀주는 게 좋다. 염좌 초기에는 상처 부위가
차가워야 염증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찬 생수병을 대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찬 가을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부위에 염좌가 생겼다면 굳이
냉찜질을 할 필요는 없다. 환부의 체온을 지나치게 낮추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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