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칼럼

존재지향적인 삶의 태도로 바뀌어야

선바우1 2019. 12. 16. 16:27

 

 

 

 

존재지향적인 삶의 태도로 바뀌어야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 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할 수 있으면 얻는 것보다 덜 써야 한다.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텅 비어
있어도 언젠가는 차게 된다.


덜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덜 갖고도 얼마든지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


소유와 소비 지향적인 삶의 방식에서
존재 지향적인 삶의 태도로 바뀌어야 한다.


소유 지향적인 삶과 존재 지향적인 삶은
우리 일상에 두루 깔려있다.


거기에는 그 나름의 살아가는 기쁨이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 이르렀을 때,
어느 쪽 삶이 우리가 기대어 살아갈 만한
삶이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인가
뚜렷이 드러난다.


똑같은 조건을 두고 한 쪽에서는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근심 걱정의 원인으로 본다.


소욕지족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 보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면
그 욕망을 채울 길이 없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삶의 향기인 아름다움과
고마움이 스며 있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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