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모른 척할 뿐이지
이성 앞에 감성이 눈물 겨울 때,
감성 앞에 이성은 외로울 뿐이지..
사랑 앞에.. 나이 앞에..
절제라는 말이 서글프고
책임이라는 말이 무거 울 뿐이지..
절대로 올 것 같지 않던 세월은
어느 새 심산유곡으로 접어 든 나이..
물소리 한층 깊고 바람소리 더욱 애잔 할 때
지저귀는 새 소리 못 견디게 아름다워라..
봄과 가을 사이,
내 게도 뜨거운 시절이 있었지 않았던가?
꽃 그늘 아래 붉도록 서 있는 사람이여!
나뭇잎 사연마다 단풍이 물들 때
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훗날 그 대에게..
덜 늙은 줄 아는 그 대 에게도
쓸쓸한 날 오거들랑
빈 주머니에 낙엽 한 장 넣고
빨갛고 노란 꽃 길을 걸어 보셔라..
당신이 꽃이더냐, 낙엽이더냐?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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