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처럼 그대 내 가슴에 내립니다
봄비처럼 그대
내 가슴에 내립니다.
초록향기 머금은 정원에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새싹들은 저마다
여린 솜털을 감추느라
아우성입니다.
봄비가 내리면
나는 왜 설레일까요
그대가 유난히 생각이 나는
저 봄의 속삭임
봄비가 속삭입니다.
""보고 싶었어""라고
""내 사랑 잘 지냈니""라고
그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밤
너무나 보고 싶어
내 눈에 이슬 맺히게 한
바로 그대가 처연하게
오시고 있나봅니다.
회색빛 하늘에서 봄비가
꿈결처럼 부드럽게
내립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사랑을 전해줄 저 몸짓
내게는 그대가 봄비보다 더 감미롭게 내립니다.
포근하고 보드랍고
잔잔하고 애틋하게
내 가슴에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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