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리는 두 가지 길
노여움은
사나운 불보다도 더 무섭다.
그러므로 항상 자기 자신을 잘 지켜서
노여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덕을 파괴하는 도둑은
노여움보다 더한 것이 없다.
[유교경]
공덕을 파괴하는 도둑은 성냄보다 더한 것이 없다.
성냄이야말로 그동안 지어왔던
모든 공덕을 파괴하는 가장 큰 독이다.
화를 많이 내는 이유는 아집(我執) 때문이다.
그 중에도 ‘내 생각이 옳다’는
자기 생각에 대한 고집이 큰 사람일수록
화의 불길을 피할 수는 없다.
내 견해가 옳다는 고집이 크다보니
다른 사람의 견해는 그르다고 생각하게 되고,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는 생각 때문에
절대 내 생각을 굽히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성냄과 화와 싸움이 생겨난다.
자기 생각에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데,
타인은 또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니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옳다는 고집을 놓아버리고,
옳고 그르다는 분별을 놓아버리는 것만이
올라오는 불같은 화를 잠재울 수 있다.
이처럼 ‘내가 옳다’는 아상을 버리는 것,
그것이 화에게서 나를 잘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이다.
두 번째로 상황 따라 올라오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화나는 순간, 성냄이 일어나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잘 관(觀)하는 길이다.
화가 날 때
화가 난다는 것을
객관이 되어 있는 그대로 관찰하라.
올라오는 화를 관찰하면 화는 사라진다.
아니 도대체 화를 찾으려 해도
어디쯤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화와 나 사이의 거리를 띄우고,
멀리 떨어져서 나와는 상관없는 것을 지켜본다는 마음으로
노여움이 올라오는 순간을 지켜보라.
이처럼 아집을 놓아버리고,
마음을 관하는 것만이
자기 자신을 잘 지켜서
불같은 노여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길이다.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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