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칼럼

화를 다스리는 두 가지 길

선바우1 2020. 8. 2. 17:42

 

화를 다스리는 두 가지 길

 

노여움은

사나운 불보다도 더 무섭다.

그러므로 항상 자기 자신을 잘 지켜서

노여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덕을 파괴하는 도둑은

노여움보다 더한 것이 없다.

[유교경]

 

 

공덕을 파괴하는 도둑은 성냄보다 더한 것이 없다.

성냄이야말로 그동안 지어왔던

모든 공덕을 파괴하는 가장 큰 독이다.

 

화를 많이 내는 이유는 아집(我執) 때문이다.

그 중에도 내 생각이 옳다

자기 생각에 대한 고집이 큰 사람일수록

화의 불길을 피할 수는 없다.

 

내 견해가 옳다는 고집이 크다보니

다른 사람의 견해는 그르다고 생각하게 되고,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는 생각 때문에

절대 내 생각을 굽히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성냄과 화와 싸움이 생겨난다.

자기 생각에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데,

타인은 또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니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옳다는 고집을 놓아버리고,

옳고 그르다는 분별을 놓아버리는 것만이

올라오는 불같은 화를 잠재울 수 있다.

 

 

 

 

 

 

 

이처럼 내가 옳다는 아상을 버리는 것,

그것이 화에게서 나를 잘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이다.

 

두 번째로 상황 따라 올라오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화나는 순간, 성냄이 일어나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잘 관()하는 길이다.

 

화가 날 때

화가 난다는 것을

객관이 되어 있는 그대로 관찰하라.

 

올라오는 화를 관찰하면 화는 사라진다.

아니 도대체 화를 찾으려 해도

어디쯤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화와 나 사이의 거리를 띄우고,

멀리 떨어져서 나와는 상관없는 것을 지켜본다는 마음으로

노여움이 올라오는 순간을 지켜보라.

 

이처럼 아집을 놓아버리고,

마음을 관하는 것만이

자기 자신을 잘 지켜서

불같은 노여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길이다.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