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말씀

적은 것으로 만족하라

선바우1 2020. 12. 14. 17:07

 

적은 것으로 만족하라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고뇌도 많다.
그러나 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근심 걱정도 적다.


또 욕심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 각박하지 않다.


그래서 마침내는 고뇌가 말끔히 사라진 해탈의 경지에

들게 되니 이것을 가리켜 소욕이라 한다.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넉넉함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안온하다.

그런 사람은 비록 맨땅 위에 누워 있을 지라도 편안하고 즐겁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사 천상에 있을지라도
그 뜻에 흡족하지 않을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가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것 같지만 사실은 부유하다.
이것을 가리켜 지족이라 한다. ( 유교경 遺敎經 )


우리에게 구족계(비구계)를 설해 주신 계사 자운 스님으로부터
언젠가 회답을 받았는데,
그 내용은 단 여덟 자로 되어 있었다.
'소병소뇌 소욕지족 (少病少惱 少欲知足)
이것이 편지의 전부였다.
풀이하면 조금만 앓고 조금만 괴로워하며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알라는 뜻.

적게 가질수록 마음이 덜 흩어진다.
그리고 적게 가질수록 귀하고 소중한 줄을 알게 된다.
귀하고 소중한 줄 모르는 사람은
알맹이 없는 빈 꺼풀만의 인생을 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사람의 욕망이란 한이 없다.
분수 밖의 욕망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
물질만이 아니고 어떤 명예나 지위도 분수를 지나치면
자기 스스로가 불편하고 세상의 비웃음을 사게 마련이다.

경전의 말씀처럼,
자기 분수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부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가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남 보기에 가난한 듯하지만
실상은 어디에도 걸릴 게 없는 부유한 사람인 것이다.

그러니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알고 무엇보다도 살 줄을 알아야 한다.
어디에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천진스런 모습대로
마음 편히 홀가분하게 살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답게 살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글/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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