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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진짜선물

선바우1 2021. 7. 8. 22:07

 

역대 대통령들의 '진짜' 선물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역대 대통령 선물 '시계'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ㆍ김영삼ㆍ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

 

어느 대통령 할 것 없이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손목시계는 세인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손님이나 표창을 받는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손목시계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새마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한 뒤 손목시계를

선물로 준 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후 손목시계는 청와대 선물 1순위가 되었습니다.

시중에 유통된 '가짜 대통령 시계'. 2009년 배재만 기자

그러다 보니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가짜 시계가 유통돼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9년 8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청와대 휘장과 당시 이명박 대통령 서명을 이용한

가짜 `대통령 시계'를 제조 및 판매한 혐의로 이 모 씨 등 일당 8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손목시계 1천300여 개를 만들어 서울 청계천과 종로 일대

노점에서 개당 1만5천 원∼2만 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가짜 대통령 시계는 주로 '과시용'으로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시계도 취임 초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서

100만 원이 넘는 호가가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보낸 설 선물. 2021 청와대 제공

그다음 대표적으로 설, 추석에 보내는 선물 세트가 있습니다.

단순한 명절선물 세트로 보일지 모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대통령의 국정철학,

메시지를 읽어볼 수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등

각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사회적 배려계층에 지역의 특산물을 담은

선물을 보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역 간 화합 이미지와 우리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햅쌀,표고버섯,참기름,들기름,흑미 등 우리 햇곡식 5종으로 구성된 추석 선물을

준비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과 국민통합의 차원에서 9개 도를 대표하는

차와 다기 세트로 구성된 추석 선물 세트를 마련했었네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추석 선물. 2012년 청와대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낸 '국민통합형' 추석선물. 2006년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별히 감사, 위로, 격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대통령 내외가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덴만 여명작전' 중 해적에게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이었던 석해균 선장을 위로 방문해 예복을 선물한 뒤 모자를 직접 씌워주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소녀가장 세대를 방문해 점퍼를,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날을

앞둔 어린이 환자들에게 '대통령의 선물'로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석 선장에게 선장 예복 선물 청와대 제공

소녀가장세대 방문해 점퍼 전달 박창기 기자

어린이환자에게 선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이임하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호랑이 모습이 장식된 칼인 '호신문장환도'를 선물하며 감사를 전했고 약 40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의 상처와 아픔을 돌보다 2005년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마리안느 슈퇴거', '마거릿 피사렛' 간호사에게 개별 편지와 함께 홍삼과 무릎 담요를 선물로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이임하는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선한 호신문장환도. 2021.7.1 최재구 기자

문 대통령, 소록도 봉사 오스트리아 간호사에게 선물 전달. 2021 청와대 제공

대통령 내외가 해외순방을 가거나, 손님들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도 대통령의 선물이 함께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물한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병풍,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홍삼, 신석 바둑알, 은 다기,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청와대에서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휘호 '대도무문(大道無門)' 등이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에 나전칠기 병풍 선물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 선물 이정훈 기자

클린턴에게 선물할 '대도무문' 쓰는 김영삼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탁 비서관은 SNS 말미에 "대통령의 선물에는 봉황이 금장 압인 된 카드나 편지지에

메시지가 동반되거나 아예 포장에서부터 대통령 휘장이 인쇄되어 있기도 하다"며

"대통령의 서명과 휘장은 임의로 복제할 수 없고 내부 규정에 의거해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목적 외 사용은 처벌을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2021.7.8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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