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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란 무엇인가?

선바우1 2022. 3. 4. 21:50

 

번뇌란 무엇인가?

 


그것은 일반적인 고통, 불행, 통증과 다르다.
연못의 표면에 이는 잔물결처럼 이 모든 것들은 매우 표면적이다.

그것들은 전혀 깊이가 없다.

그대는 수많은 통증과 불행과 고통을 경험했고, 그것들은 왔다가

사라진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것들이 지나가고 나면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

그리고 상처도 남지 않는다.
그렇다. 그것들이 오면 그대는 완전히 고통 속에 빠져든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그것이 사라지고 나면, 단지 그것이 순간적인 감정이자 느낌이며

아무런 실체가 없는 거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대가 구름 속에 파묻히면 완전히 거기에 빠져버린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서 구름이 사라지고 그대가 거기서 벗어나면,

구름 속에서도 자신이 벗어나 있었고,

자신이 그것이 아니었다는 걸 완벽할 정도로 잘 안다.
이러한 차이점을 명심하라.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차이점이기 때문이다.
번뇌는 그대로부터 분리된 게 아니라, 그대 자신이다.
고통, 통증, 불행은 모두 그대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따라서 그것들은 순간적으로 왔다가 사라진다. 그것들은 원인을 갖는다.

원인이 제거되면 그것들도 사라진다.

거의 대부분 그대 스스로 그 원인을 만들어낸다.
그대는 뭔가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화되지 않는다.

그러면 엄청난 당혹감이 밀려온다.

그대는 마치 존재계로부터 거부를 당한 것처럼 고통과 절망을 느낀다.

그런 일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두 그대의 기대감으로부터 기인한다.

기대감이 클수록 절망감도 크기 마련이다.
살면서 절망감에 빠질지 아닐지는 그대의 손에 달려 있다.

그대의 기대감이 작아지고 줄어들수록 그에 비례해서 절망감도 작아진다.

아무런 기대감이 없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대는 절망감을 느낄 일이 없을 것이다.
그대는 즐거운 순간들을 생각하고 상상하지만 그것들이 반드시 현실화되지는 않는다.

존재계는 그대가 상상한 것들을 현실화시켜줄 의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대가 생각하는 모든 일이 일어날 거라는 약속을 해준 적이 없다.

그대는 마치 존재계 전체가 그대에게 무슨 빚이라도 진 것처럼

아무런 의심 없이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대는 모든 것을 존재계에 빚지고 있다.
그러나 존재계는 그대에게 아무런 빚이 없다.
따라서 그대가 그림자를 좇아 달려가도 그것을 붙잡을 수 없다.

그것은 자연의 이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고통이 생긴다.

그대는 그림자를 좇아 달려가는 일에 너무나 심취한 나머지

일종의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표가 존재했다.

비록 그것이 아주 멀리 있어서 그대가 손아귀에 넣을 수는 없지만 목표는 존재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시간과 노력의 문제였다. 조금 더 미국인처럼 되어라.

또 해보고 다시 시도해보라. 그러면 조만간 존재계가 항복할 것이다.
존재계는 그대가 미국인인지 러시아인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존재계는 그 누구에게도 항복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고 자연과 존재계가 그대를 뒤따라오도록 강제하는 사이

그대는 스스로 통증과 고통을 만들고 있다. 

이점을 이해하는 순간, 그 원인들을 당장 떨쳐버려라.
그리고 그 원인들을 떨쳐버리는 것이 바로 그대의 모든 불행이 사라지는 일이다.
불행은 그대 자신의 생각과 상상이 투사投射된 것일 뿐이다.


 
오쇼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