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요령

어두운 것을 포착하는 기술(별 사진)

선바우1 2018. 2. 4. 09:33


어두운 것을 포착하는 기술(별 사진)






하루의 절반은 밤 입니다. 

해가 지평선으로 넘어가고 빛이 사라지면 밤하늘에 희미하지만 

작은 촛불이 켜지듯 새로운 빛이 하나 둘씩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별이죠. 

이번 시간에는 지난번의 빠른 것을 포착하는 기술에 이어 

아주 어두운 피사체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별빛을 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밤하늘의 특징


밤하늘의 특징은 어둡다 그리고 움직인다 라는 두 가지 특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천체의 움직임 이라는 단원을 배웁니다. 

이 시간에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어려운 이야기를 선생님께서 많이 말씀 하셨습니다. 

이 내용을 기억하거나 이해하고 계시다면 천체사진을 촬영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교과서를 꺼내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촬영 지점에서 동서남북의 위치, 

그리고 해나 달과 같이 별도 동쪽에서 뜨고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서쪽으로

진다라는 점입니다. 

이것만 기억하고 있으면 간단한 장비만을 가지고도 별사진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1


캐논 DSLR 하나면 충분!



▶ 어둡고 움직이는 피사체를 극복하자


위에서 언급했듯이 밤하늘의 별은 어둡고 움직입니다. 

이 별을 찍기 위해서는 노출시간을 늘리고 밝은 렌즈를 사용하며 감도를 높이면

촬영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고정된 상태에서 노출시간을 늘리면 별의 움직임이 촬영됩니다. 

즉, 별이 점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선으로 표현되며 노출시간을 늘리면 늘릴수록

이 선들이 길어지게 됩니다. 

이를 응용한 것을 “궤적촬영”이라고 합니다. 



2


궤적촬영의 예, Canon EOS 60D │ EF-S 18-55mm f/3.5-5.6 IS│ ISO 100│ 

10분 노출, 5장 촬영 후 Startrail 프로그램에서 합성 (총 노출시간 50분)


궤적 촬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로지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 릴리즈가 전부 입니다. 

릴리즈는 원래 사진 촬영시 진동을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캐논의 TC-80N3(유선 릴리즈)의 경우 타이머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일정한 노출시간으로 여러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에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궤적 촬영의 경우 지상의 풍경이 나오지 않으면 상당히 심심한 사진이 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적당한 풍경과 별의 움직임을 생각해서 구도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궤적이 아니라 별을 동그랗게 진짜 별처럼 표현하고 싶은 경우에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감도를 높이고 노출시간을 짧게(15초 이상 정도) 하거나 카메라를 별의 움직임에 맞춰 회전

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앞의 방법의 경우 궤적촬영과 마찬가지로 아주 단순한 장비만으로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감도의 상승으로 인해 사진이 전반적으로 거칠어 지며 노출시간이 늘어나면 별이 선으로

표현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회전시키는 장비는 “적도의: Equatorial mount” 라는 이름의 장비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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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Equatorial mount



사진에서는 적도의 위에 천체망원경을 올려 놓았습니다만, 

망원경 대신 카메라와 사진렌즈를 올리거나 천체망원경 뒤에 카메라를 부착하면

별을 점 모양으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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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에 탑재한 Canon EOS 50D와 EF 35mm f/1.4L USM 렌즈로 촬영한 여름철

은하수의 일부 별자리나 궤적 사진에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딥 스카이(Deep-Sky)" 천체 사진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요? 

보다 정밀한 적도의, 보다 긴 초점거리의 렌즈(혹은 천체 망원경) 

그리고 적도의의 오차를 줄일 수 있는 가이드 시스템(Guide system)이 필요합니다만,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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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s Mark III와 EF 600mm f/4L IS USM 렌즈로 촬영한 M51 부자은하



▶ 동영상 기능을 활용해 보자


천체사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노이즈 입니다. 

노이즈가 강할수록 아무래도 영상의 질이 많이 떨어지게 되지요. 

캐논의 DSLR은 EOS 10D 때부터 천체사진 촬영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캐논의 노이즈 제거 기술이 탁월하게 우수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이즈가 적은 EOS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노이즈는 나타날 수 있는데요, 

여러장의 사진을 합치게 되면 신호는 강해지고 무작위로 나타나는 노이즈는 줄어 드는데 

이를 응용하면 보다 깨끗한 천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로 행성이나 달 표면을 클로즈 업하여 촬영할 때 동영상 기능을 활용해 볼 수 있는데요. 

Full HD로 촬영한 동영상 각각의 프레임을 (동영상은 여러 장의 스틸사진의 조합이며 그

한장을 프레임이라고 합니다.) 

분리하여 수백~수천장의 프레임을 합침으로써 깨끗한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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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Mark II의 동영상 기능을 이용한 목성사진



여기까지 간단하게 천체사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천체사진은 촬영법이 쉽지 않고 장비에도 어느 정도 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에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만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이며 

그 원리와 방법을 깨닿게 될수록 점점 더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의 장르입니다. 

국내에 이와 관련된 서적이 적기 때문에 천체사진을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보다 깊이 알고 싶으신 분들의 경우 동호회 활동에 참여해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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