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뭣고?’ -시십마(是什摩)- 저 숭산의 수행자는 그길로 돌아가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생각 공부, 이론 공부, 말 공부, 지식 공부로서는 나의 진면목을 깨달을 수 없다는 진실을 자각하고, 생각 · 이론 · 말 · 지식, 이 모든 불완전한 방법들을 팽개치고 직접 부딪쳤습니다. ‘이 뭣고?’ 이 한 생각만 거듭하면서 자기 존재의 실체에 온 몸 온 생명으로 부딪쳤습니다. ‘이 뭣고? 도대체 「나」란 것이 뭔가?’ 자나 깨나 이 한 의문에 전 생명을 쏟아 부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참선입니다. 말 · 생각 · 문자를 떠나서 문제의 실체에 바로 부딪쳐 뚫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말 ·생각 ·문자는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이것들이 결코 진실 그 자체 진리 그 자체는 될 수 없습니다. 김 길동」이란 이름이 나의 실체가 될 수 없듯이 세상의 모든 진리는 이름을 떠나 있습니다. 말씀을 초월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이름 · 말씀 · 문자에 매달려 그 실체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하고 헛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부처냐? 신이냐.’하고 그림자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이름 · 말씀 · 문자를 조용히 놓아버릴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바라 보지 말고, 저기 달 그 자체를 직시할 것입니다. ‘이 뭣고?’ 오로지 이 한 생각으로 직시해 들어갈 것입니다. ---참나를 찾아서 참되게 살아가라.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 화엄동산에서 보현행 합장 -
화엄동산 원오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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