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어떻게 찍어볼까?
나만의 감성을 담은 여행사진 찍어보기 – 첫번째이야기
좋은 사진을 찍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피사체’
를 찾는 일입니다. 좋은 인물 사진을 찍고 싶다면 나만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 모델
을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고, 좋은 풍경 사진을 찍고 싶다면 감동을 줄 수 있는 멋진
풍경을 가진 곳에 가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여행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항상 눈에 익었던
주변의 풍경이 아닌 새로운 곳을 방문하게 되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큰 감동을 얻을 수 있게 되고, 그 감동이 사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좋은 여행 사진을 찍는다는 것, 그것은 여행에서 내가 받았던 감동을 고스란히 남겨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그렇게 때문에 여행을 가게 되면 사진을 잘
찍으려는 욕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풍경을 가진 곳에 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여행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생 처음 보는 거대한 산과 바다, 건축물 같은 것을 사진으로 남기게 되지만 그것이 나의 여행을 모두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풍경 뿐만 아니라 사람, 음식, 음악 등 현지의 문화도 여행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며, 내가 체험한 문화를 사진에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여행 사진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Sanfrancisco, California
Chapter 1. 좋은 여행계획이 좋은 여행사진을 만든다.
일상에 지친 평범한 사람들에게 여행은 일종의 사치입니다.
쉽게 내기 힘든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맛볼 수 있는 여행의 자유는 일생에서 몇 번 누리기 힘든 굉장한
사치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기 위해 빡빡하게 여행 스케줄을 짜고,
힘들게 그 스케줄을 소화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여행은 휴가가 아니라 일종의 노동이 되고, 집에 돌아오면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는 여행 후유증에 괴로워하게 됩니다.
빡빡한 스케줄은 사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옛날의 교과서 혹은 인터넷 어디선가 본 듯한 광경이 보이면 대충 사진을 찍고, 내가 갔다 왔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주변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혹은 삼각대를 이용해 다시 내가 담긴 사진을 찍고 나면
그 곳의 관광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을 보면 그 곳을 갔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떤 것을 체험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게 되고, 여행은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잠깐의 기억으로 머리 속에서 서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조금 더 좋은 추억을 위해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치밀하면서도 여유 있는
여행 계획의 수립이 필수적입니다.
큰 맘 먹고 장만한 근사한 DSLR을 메고 여행을 가서 멋진 작품 하나를 남기고 싶다면,
여행지에서 방문할 곳을 추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 다 보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몇 가지는 보지 못하더라도 내가 꼭 보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보겠다는 생각으로
여행 스케줄을 짜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방문을 한다면, 사전에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볼거리가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조사해야 합니다. 이전에 다녀 오신 수많은 선구자들의 주옥 같은 글과 사진이
있으므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정보가 수집되었으면, 그 중에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할 때에는 이동 수단과 대략적인 소요 시간을 체크해야 합니다. 샌프란시스코 하면
Golden Gate Bridge, Alcatraz, Lombard Street, Twin Peaks 등 수많은 명소들이 있고, 감상을 할
수 있는 포인트도 다양하기 때문에 시간을 덜 소비하면서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루트를 미리
꾸며 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글 맵 등을 활용하면 위치와 이동시간을 알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이동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 아름다운 풍경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그러나 ‘인근’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이기 때문에 – 샌프란시스코에서 왕복 8시간입니다
– 요세미티를 가기로 결정했다면 당일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중간 중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거나, 경치가 좋은 트래킹 코스를 잠시 걷기로 했다면 최소한 1박 2일의 일정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다른 스케줄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구할 수 있는 정보들은 대부분 단순한 ‘감상’에 필요한 것들이고,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책과 현지 사람들을 통한 정보 수집에도 신경을 쓰기 바랍니다.
Opus one Winery, Napa, Califormia
Chapter 2. Spot을 충분히 표현하라
Spot은 여행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게 해 주는 요소로써 여행 사진의 주제가 됩니다.
사람, 풍경, 음식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이 사진의 주제인 Spot이 될 수 있으며, 이 Spot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여행 사진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한 장의 사진 그 자체로 모든 설명이 가능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다면 나의 경험을 사진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글을 통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게 되므로 사진에 담고자 하는 피사체는 충분히 과감하게 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의 사진은 매우 유명한 New York의 택시인 Yellow Cap입니다.
사진에 피사체를 얼마나 많이 담았느냐에 따라서 전달되는 느낌의 강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첫번째 사진에 비해 두번째 사진은 Yellow Cap이 많이 모여있는 장면을 촬영했기 때문에 한장의
사진만으로도 Yellow Cap이 뉴욕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Time Square, New York City, New York
Yellow Cap이 많이 모여있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약 10분 가량을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만약 머리 속에 그리는 장면이 있다면, 그것이 연출될 때까지 기다려서
촬영을 해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게 됩니다.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사진은 철저한 계산과
신중한 기다림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과감하게 클로즈업을 하거나, 불필요한 피사체는 프레임에서 제거해서 촬영하고자 하는 Spot을
충분히 표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Spot의 촬영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면, Spot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보조 피사체를 프레임에 삽입해야 합니다.
다음 사진의 경우 만약 여자만 촬영을 했다면 무슨 상황인지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았겠지만
팔고 있는 옷까지 같이 촬영했기 때문에 바다 보호 운동 기금 마련을 위해 만든 옷을 파는
사람이라는 것이 하나의 사진만으로 설명됩니다.
Seaport Village, San Diego, California
도자기를 빚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중요하다면 왼쪽 사진처럼 사진에 사람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는 것이 좋겠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손놀림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다면 사람을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이 포함된 사진의 경우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의 시선은 1차적으로 얼굴을 향하기 때문에
다른 사물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Stanford University, California
Chapter 3. 피사체의 비중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따라 결정한다.
여행 사진을 찍게 되면 ‘풍경’ 혹은 ‘사람’만 찍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있는 풍경’이나
‘풍경이 있는 사람’을 찍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진을 찍을 때는 주피사체와 부피사체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서 주피사체를 부각시키고 부피사체는 필요한 정도만 최소한의 삽입을
하거나 과감하게 생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캘리포니아의 Pismo Beach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노을이
지는 해변의 모습이 주제이기 때문에 사람은 사진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목적으로 작게 삽입했습니다.
그러나 난간에 걸터 앉은 사람 그 자체를 표현하고 싶어 촬영한 아래의 사진은 망원 렌즈를
사용해 배경을 대부분 잘라내 버리고 사람의 뒷 모습만을 표현했습니다.
같은 시간, 비슷한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이지만 사진의 주제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사용하는
렌즈와 구도, 프레임에서 피사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 머리 속에서 이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결정한 뒤 뷰파인더에서 최종적으로
구도를 결정하고 촬영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Pismo Beach, California
여행을 하게 되면 접할 수 있는 피사체는 너무나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어디선가 봤던 풍경을 찍기 보다는 내가 경험한 여행의 느낌을
사진에 충실히 담는 것입니다. 유명한 곳을 배경으로 하는 소위 인증샷(!)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여행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나만의 멋진 작품을 찍을 수 있도록 셔터를 누르기 전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한국에 돌아와서 여행기간 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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