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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을 주제로 한 詩 모음 

선바우1 2018. 1. 16. 22:21


연꽃을 주제로 한 詩 모음

  

 

關西樂府百疊中 七十一疊 / 申光洙

 

맑은 밤 연꽃 향기피고

달빛 찬 못

얼마동안 길 손이 넔을 잃었다

널판지 깐 부둣가에

붉은 빛 닻 줄

물기슭 다락집

남과 북을 두루 돌았다

 

치맛자락 날리는 아가씨들 붉은 연꽃 딴다

맑은 달빛 내린 南湖가 아름답네

붉은 연밥 따내니

물결은 어느새 밀려들고

한밤중 서리 머금은슬 심고 돌아가는 배

 


연꽃/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연꽃/묵필규

 

만삭된 몸

풀 날이 언제인지

탱탱 불은 젖가슴

열어볼 날 언제인지

 

진흙밭에 발 묻고

열 손가락으로 문 열며

지긋히 마음 다스리더니

 

스르르 이슬 구르는 날

반야심경 음송으로

꽃잎 하나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