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주제로 한 詩 모음
關西樂府百疊中 七十一疊 / 申光洙
맑은 밤 연꽃 향기피고
달빛 찬 못
얼마동안 길 손이 넔을 잃었다
널판지 깐 부둣가에
붉은 빛 닻 줄
물기슭 다락집
남과 북을 두루 돌았다
치맛자락 날리는 아가씨들 붉은 연꽃 딴다
맑은 달빛 내린 南湖가 아름답네
붉은 연밥 따내니
물결은 어느새 밀려들고
한밤중 서리 머금은슬 심고 돌아가는 배
연꽃/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연꽃/묵필규
만삭된 몸
풀 날이 언제인지
탱탱 불은 젖가슴
열어볼 날 언제인지
진흙밭에 발 묻고
열 손가락으로 문 열며
지긋히 마음 다스리더니
스르르 이슬 구르는 날
반야심경 음송으로
꽃잎 하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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