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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한유도(石泉閒遊圖)

선바우1 2018. 3. 31. 19:52



동양화(東洋畵) 석천한유도(石泉閒遊圖)

 

KBS 1TV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나온 조선시대 풍속화

 '석천한유도'(石泉閒遊圖)가 역대 최고 감정가 15억원을 기록했다.

석천한유도는 숙종∼영조대 무신이던 석천 전일상(1700∼1753)이

정자위에 기대 한가롭게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충남 유형 문화재 제127호다. 조선시대 무인의 일상을 그린 희귀한

작품인데다 인물 표현에 초상화 기법을 적용해 회화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김희겸[金喜謙]

조선 후기의 화가이며, 생몰년은 미상이다. 자는 중익(仲益)이며,

호는 불염자(不染子) 또는 불염재(不染齋)이다.

본관은 전주이며, 벼슬은 현감이었으며, 도화서 화원 화가인

김후신(金厚臣)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1748년(영조 24)에 어진 개모(改摸)때 참여한 공으로 변장(邊將)

벼슬을 받고 사천현감을 지냈다. 천수경(千壽慶)이 편찬한 풍요

속선 (風謠續選)에는 “그림을 잘 그렸고, 특히 초상화에 뛰어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전하는 그의 작품으로는 산수도, 산수인물도,

초충도(草蟲圖) 등이 있는데, 남종화풍과 전통화법을 함께 융합한

것이다. 산수화에서는 피마준, 태점(台點), 수지법(樹枝法) 등에서

당시에 유행한 남종화풍의 영향이 반영되어 있다. 산수인물도나

초충도에는 전통화법이 보이면서도, 수묵과 담채의 효과가 잘 표현

되었다. 간송미술관 소장의 〈오수청천도 午睡聽泉圖〉는 바위

표현에 부벽준(斧壁?)을 사용하였으며, 도인(道人)의 표현에서

뛰어난 인물화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

현전하는 그의 작품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산수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한암초충도 寒巖草蟲圖〉, 개인

소장의 〈의수조옹도 倚樹釣翁圖〉등이 전한다.

 

석천은 무과 급제 후 전라우수사와 경상좌병사에 오른  전일상 

(田日祥)의 호입니다. 그는 5대에걸쳐 무관을 배출한 집안에서 태어

나 종2품 당상 요직을 지낸 분이죠. 멋들어진 누각에 올라 한가로히

여름 한철을 보내는 석천이 이 그림의 주인공입니다

그의 위용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그림에 등장합니다.무골답게 키가

팔 척인  그가 적삼 위에 마고자를 걸쳤는데 앉은 품새가 자못 듬직

합니다.험상궂은 아랫사람이 못가에서 말을 씼고 있죠.

 

석천이 타는 저 말은 적토마나 오추마에 견줄 수 없어도  흰바탕에

검은 반점이 예사롭지 않은 종자입니다.수박을 소반에 받치고 술병을

든 채  누각을 오르는 여인들의 치맛자락이 버들가지처럼나부낍니다.

누마루에 앉은 여인들은 거문고를 타고 연초를 장죽에 쟁여 석천에게

권합니다. 손등에 올려놓은 매와 기둥에 걸린 칼은 무인의 호기와

어울리는 소재입니다.무릎 앞에 놓인 붓과 벼루와 서책은 문무겸전한 

그의 국량을 과시합니다.으스댈 만한 고관대작의 망중한입니다.

 

잠깐 퀴즈 하나 낼까요, 문인의 네  벗은 문방사우라하죠. 종이, 붓,

먹 , 벼루입니다. 무인에게도  무인사호  (武人四豪)가 있어요.벗 대신

호걸로 부른게 문인과 다른데, 그 네가지가 뭔지 아시나요 

이 그림이 힌트입니다.말과 매와 칼은 쉽게 짐작되지요.

나머지 하나가 뜻밖입니다. 답은 관기 (官妓) 입니다.그림에 등장하는

저 여인들 이지요. 영웅호색이라 하더니  무인이 노는 가락은  이 선생

이 언잖게 생각할지 몰라도,제 눈에는  참 호방하게 보이는 군요.더도

덜도 아닌 호시절입니다, 젊은 날 애쓴 덕분에 석천은 놀 만한 자격을

갖쳤지요 그림에서 시조 가락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도 좋은 날이 이곳도 좋은 곳이 

좋은 날 좋은 곳에 좋은 사람 만나니

좋은 술 좋은 안주에 좋이 놂이 좋아라.

 

물려받은 가재로 음주가무에 탕진하는  파락호라면  저런 장면이 당치

않겠지만 오로지, 제 힘으로 각고 면려한 끝에  번듯한 벼슬에 오르고 그

자리의 정당한 권위로, 공평무사한  선정을 베푼 관리라면  저 혼자 가욋

날 풍류를  한들 누가 함부로 찧고  까부는  입살에  올리겠습니까.

일 잘 하는 이가 잘 놀고 잘 노는 이가 일 잘한다지요. "성공도 버릇이다"

고 하던데 한번 성취해본  사람이 다시 도전할 줄 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