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화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1715)
자화상
종이에 담채, 38.5 x 20.5cm 해남 종가 소장
초상화의 미학이 寫實과 傳神의 구현이라고 할 때
공재의 <자화상>은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성공한 드문 예이다.
이 한 폭의 그림속에 공재의 인생과 예술이 모두 담겨있다.
노승도
종이에 수묵, 57.5 x 37.0, 국립 중앙박물관 소장
공재의 인물화 중 최고 걸작으로 긴 지팡이를 짚고 느릿하게 걷는
노승의 자태에서 조용한 명상적 분위기가 서려있다.
녹우당 가까이에 있는 대둔사(대흥사)의 한 스님을
그린 듯 인물의 얼굴과 몸 동작에 사생감이 충만하다.
동국여지 지도
종이에 채색, 117.2 x 74.0cm 해남 종가 소장
공재가 손수 그린 한반도 지도이다.
직접측량 해서 그린 것은 아니지만
당시 목판화로 제작된 지도를 바탕으로 하여 채색본으로 만들었다.
주마상춘도
비단에 채색, 29.0 x 21.0cm, <해남 윤씨가전 고화첩>, 해남 종가 소장
말타고 달리는 경황에서도 주변의 봄 기운을 환상한다는 낭만적 주제의 그림이다.
치달리는 속도감을 나타내기 위해 전면의 버드나무 줄기를 대각선으로 설정하고
바람에 휘날리는 잔가지를 아래로 늘어뜨렸다.
나물캐기
삼베에 수묵, 30.2 x 25.0cm, <해남 윤씨가전 고화첩>, 해남 종가 소장
조선시대 회화사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속화다운 속화이다.
언제 서민의 모습이 이렇게 회화상의 주제로 당당히 그려진 일이 있었던가.
다만 먼 산의 표현이 그림의 현실감을 감소시킨다. 차라리 이를 표현하지 않았다면
더욱 속화의 박진감이 살아났을 것이다.
군마도
종이에 채색, 국립 중앙박물관 소장
낙마도
비단에 색채, 110.0 x 69.1cm 국립 중앙박물관 소장
보기에 따라서는 유머넘치는 그림이다. 그러나 畵題의 표현대로
술에 취한 것도, 졸았던 것도 아닌데 왜 말에서 떨어졌을까?
이 또한 인생에서 좌절을 겪은 공재가 자전적 기분으로 그린 것이 아닐까.
유하백마도
비단에 색채, 34.3 x 44.3cm, 해남 종가 소장
공재의 말 그림 중 회화적 완결미가 가장 돋보이는 佳品이다.
백마의 준수한 자태도 그렇지만 버드나무의 운치있는
표현으로 화폭에 청량한 기운이 돈다.
마상처사도
비단에 채색, 98.2 x 57.5cm, 국립 중앙박물관 소장
말의 묘사가 정확하고 인물의 자세는 의연하기만 하다.
밭 가는 풍경
비단에 수묵, 25.0 x 21.0cm 해남 종가 소장
농부가 소를 몰며 밭 가는 풍경을 그린 이 작품은 그림 자체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밭 가는 농부,
즉 서민의 회화의 주제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이 그림의 진보성을 엿보게 한다.
나물 캐는 여인
종이에 담채, 27.6 x 21.2cm, 간송미술관 소장, 윤용 작
공재의 손자 윤용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화풍을 이어받았다고 하지만
그런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은 아주 드물다. 그러나 <나물 캐는 여인>만은
할아버지 못지 않은 속화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돌 깨는 석공
모시에 수묵, 22.9 x 17.7cm, 학고재 소장
돌 깨는 석공들의 표정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이 그림은 현장감과 박진감이 더 살아난다.
공재 윤두서의 낙관 <근역인수>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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