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집착이란

선바우1 2018. 5. 12. 21:13

 

  

집착이란



항상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
항상하기를 바라고,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다.
세상은 그 어느 것도 머물러 있지 않는다.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항상하지 않고 변화한다는 것이다.
오직 변화한다는 그 진리만이 변화하지 않을 뿐이다.

변화하는 것이 진리라면
그대로 변화하게 내버려 둬야 한다.
어리석은 우리가 진리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
거스를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진리대로 산다는 말은
변화하는 대로 변화를 받아들이며 산다는 말이다.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말은
다시 말하면 집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집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모든 수행자의 삶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이 세상은 반드시 변화한다.
내 마음도 변화하고,
상대방의 마음도 변화하고,
나의 사랑도 변화하며,
나의 소유물들도 다 변화하고,
내 몸뚱이 조차 변화하여 공으로 돌아간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는 그렇게 변화할 뿐이다.
그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모든 수행의 시작이며 끝이다.
온전히 받아들이며
그 변화에 내 삶을 내맡기는 것 그것이 수행이다.

내 앞에 펼쳐지는 그 모든 존재며 경계
그 모든 것은 변화라는 진리의 한 모습이며
그것은 그대로 진리의 나툼이고 부처의 나툼인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수행자의 첫 번째 수행은
변화하는대로 변화할 수 있도록
어느 것 하나 붙잡아두지 말고,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섭수’의 수행이다.
‘수(受)’, ‘받아들임’
그것이 진리대로 사는 첫 번째 길이자 궁극의 길이다.

그러면 변화하는데 어떻게 변화하는가.
무슨 근거로 변화하는가.
그것이 바로 인연법.
이 세상은 그대로 인연따라 나툰다.
원인을 지으면 받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따라온다.

이 세상 그 어떤곳에 숨어도
인연과보는 법칙을 피할 곳은 없다.
인연과보는 죽음이후에도 반드시 따라오는 법.
지금 내 삶이 진행되어 가는 모습은
내가 과거로부터 지어 온 업장이 현실화되는 과정인 것이다.

내가 짓지 않은 것은 결코 현실화될 수 없다.
지금 일어나는 현실은
분명 내가 지은 일이고 과거의 결과인 것이다.
쉽게 말해 누가 나를 욕하더라도
그것은 내 과거의 과보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당장에 욕 얻어 먹는 것은 괴롭지만
그것은 과거의 악업의 결과를 받음으로써 녹여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니 괴로운 일도 크게 보면 좋은 일이다.
다 부처님의 일이고 진리의 일이다.
괴로운 일은 과거세 악업의 과보를 받는 일이고,
그럼으로써 내 업장은 그만큼 깨끗해 지는 일인 것이다.

또한 좋은 결과만 받겠다고
일도 열심히 안 하고 좋은 일이 있기만을 바랄 것도 없다.
내 삶에 대박이 터지고, 행운만이 있길 바랄 것도 없다.
인과법에 대박이란 없다.
내가 과거세에 지은 복을 지금 받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좋은 일만 자꾸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내 안의 복을 자꾸 까먹는 일이고,
선업의 업장을 다 써버리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다시말해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내 악업이 녹아내리느라고 그러는 것이고,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과거에 지은 복, 선업을 받느라고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 나쁜 일이라고 거부할 것도 없고,
좋은 일이라고 더 받고자 애쓸 것도 없다.
이 세상에서는 그저 꼭 필요한 일이
인연따라 필요할 때 일어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싫다고 거부할 것도,
좋다고 애착할 것도 없이
그저 시비 분별을 다 놓아버리고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다 받아들이는 것이
인연법을 실천하는 일이고,
우리의 업을 맑히는 일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좋은 것은 더 얻지 못해 애쓰고 집착하며,
싫은 것은 버리지 못해 애쓰고 괴로워한다.
변화한다는 이치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하기를 바라며 붙잡아두려 한다.

붙잡아두었을 때,
그래서 ‘내 것’이란 소유물들이 많아질 때,
좀 더 많이 소유하고
집착하는 대상을 붙잡아 두었을 때
행복하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렇게 죽을 때 까지 집착하고 집착하고
그 집착의 대상을 끊임없이 소유하고자 하는 연장이 우리의 삶이다.
집착하는 대상을 얻었을 때 행복하고,
집착하는 대상을 잃었을 때 괴로움은 찾아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항상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집착할만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변화한다는 진리 앞에서
집착은 괴로움을 동반할 뿐이다.

말 그대로 집착이라는 것은
그 어떤 대상에 대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이며,
변화를 거부하려는 것이고,
내 마음이 그 대상에 들러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