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칼럼

달 떠도 그림자는 없고 / 서산대사

선바우1 2018. 1. 21. 16:19




달 떠도 그림자는 없고 / 서산대사

           

 

정월 초하루 / 진각국사


스님은 정월 초하룻날 법상에 올라가 이렇게 설법했다.


"오늘 아침에 그대들을 위해 시절인연(時節因緣)을 들어 말하겠다.  


어린이는 한 살이 보태지고 늙은이는 한 살이 줄어지며,  

늙고 어림에 관계없는 이는 줄지도 않고 보태지지도 않을 것이다.

 

보태지거나 줄어지거나, 보태고 줄어짐이 없다는 것을

모두 한쪽에 놓아 버려라.  

말해 보라, 놓아 버린 뒤에는 어떤가?

누가 이 세상에 신선이 없다 했는가?

 

모름지기 술 항아리 속에 별천지가 있음을 믿어라."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은 꿈에서 나그네와 말하고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나그네는 꿈 속에서 주인과 말하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객)        말하는 이 꿈 속의 두 나그네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역시 꿈 속의 사람들이지.


葉自毫端出 (엽자호단출)        붓 끝에서 살아난 잎

根非地面生 (근비지면생)        땅 위에 돋지 않는 뿌리

月來無見影 (월래무견영)        달 떠도 그림자는 없고

風動不聞聲 (풍동불문성)        바람에도 들리지 않는 소리.


-淸虛 (西山大師) 청허 (서산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