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
Waterloo Bridge 1940
감독
Mervyn Leroy
주연
Vivien Leigh
Robert Taylor
안개 자욱한 런던 워터루 브릿지 앞에 한 대의 차가 멈추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군복의 신사가 내린다. 그는 알수 없는 회한의 눈물을 담고 브릿지 난간에 기댄 채
손에 쥔 작은 마스코스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가슴 아픈 옛 사랑의 추억속으로 빠져 든다.
제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무렵. 휴가를 받아 돌아온 런던에서 내일 다시 부대로
돌아가야하는 25살의 젊은 대위 로이 크로닌은 공습경보에 놀라 허둥 대는 한
처녀를 도와 지하철도로 대피한다. 혼잡한 대피소 안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두사람.그가 다시 전쟁터로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된 처녀는 로이에게 작은 마스
코트를 주며 행운을 빌어 주었다.
그날 밤. 올림픽 극장에서 올가 키로바 발레단의 공연을 관람하던 로이는 낮에
만났던 처녀를 무대위에서 발견 한다.
그녀의 이름은 마이라 레스터. 발레단의 무희였다.
다시 만난 반가움은 기쁨 그 이상의 것이었다. 설레임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던 두
사람은 서로 더할수 없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로이의 청혼을 행복하게 받아 들이는 마이라.그 들은 온 세상을 얻은 듯 기쁨에
들뜨지만, 미처 결혼식을 올리기도 전에 로이의 출정 명령이 떨어진다.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날에 로이는 긴급출동 명령으로 식을 치르지도 못한 채
실망스런 마음을 감춘채 워터루 브릿지 역에서 로이를 떠나 보낸 마이라는 공연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바람에 완고한 발레단에서 해고 되고 만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그러나 로이가 있어 행복한 그녀. 어느 날 로이의 어머니를 만나기로 했다.
그가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마이라의 신변을 부탁했기 때문이다.약속 장소에 갔던
마이라는 우연히 전사자 명단을 보게 되고, 그 안에서 로이의 이름을 발견한다.
로이를 잃음으로서 모든 것을 잃어 버리는 마이라. 그녀에겐 현재도 미래도 없었다.
죽음 보다 더 캄캄한 삶을 하루 하루 살아 갈 뿐인 마이라는 거리로 몸을 내던진다.
전쟁에 지친 남자들에게 웃음과 몸을 팔며 살아가던 그녀는 그 날도 워터루 브릿지
역에서 오늘 밤 자신을 살 만한 남자를 찾아 역전 앞을 서성거렸다.
때 마침 기차가 도착하고 수 많은 군인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리고 그 군인들의 무리 속에서 낯익은 얼굴 하나가 마이라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와
그녀를 부등켜 안았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로이는 그렇게 마이라에게 돌아왔다.
얼굴을 매만지며 많이 야위었다고 걱정 해주고 어떻게 알고 마중나왔느냐고 신기해
하는 그를 그녀는 말없이 바라보며 눈물 짓는다.
돌이킬수 없는 지난 세월을 슬퍼 하는 마이라와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로이.
행복한 결혼식을 앞 두었지만 로이의 사랑을 받아 들일수 없는 마이라는 안개 자욱한
밤에 워터루 브릿지를 거닌다.그 옆을 셀수 없이 지나가는 군용 트럭 들의 눈부신
헤드라이트.한 순간, 그 눈부신 빛 속에 마이라의 눈물 젖은 모습이 멈추었다..
그리고 귀를 찢는 경적 소리와 함께 바닥을 뒹구는 마스코트.
한해를 마감하는 올드랭 사인의 구슬픈 멜로디가 흐르고...
주인 잃은 작은 마스코트만이 차가운 보도 위에 남겨졌다.
로이와 마이라가 춤출 때 흘러나오던 《Auld lang syne》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남아 있다.
< 애수>는 영화의 배경처럼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전시에 개봉되어 아들과 연인을
전장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수많은 가족과 연인들로 하여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
했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써 불후의 명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6.25 당시 임시 수도인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봉해 수많은 관객을
울렸다고 하며, 이후로도 여러 차례 재개봉되었으며, 이 영화의 영향으로 마스코트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다시 만 날 수 있게 되기를 빌며 헤어질 때 부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1900년을 전후하여 애국가를 이 곡조를 따서 부르기도 했다.
슬픈 분위기의 연주이다 (펌)
[출처] 애수 / 워터루 브리지(Waterloo Bridge)|작성자 Eugene
이 험한 세상을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또 사랑을 하게 된 것은
누구에게나 분명히 아주 아주 행복한 일이건만,
이것이 동시에 불행의 씨앗도 될 수가 있을까?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 속의 여주인공,
마이라 (Myra Lester/Vivien Leigh, 1913-1967, 인도)에게 만은
차라리 그 ‘워터루 브리지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이 없었다면 하는 생각이
이 작품을 통해 저절로 들게 된다.
전형적인 신파조의 이 작품은 이 영화 이전에 이미 영국의 무대에서
2차 세계대전 전부터 무척이나 인기를 끌었던 연극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 때서부터 이 작품은 크게 두 가지의 화두를 대중들에게
(오늘날에도 여전히) 제공하고 있는데,
첫째는 우리나라의 옛날 변사들도 즐겨 사용하던 문구인
"이 무슨 기구한 운명의 장난 이란 말인고? "라고 할 수 있는 운명론이고,
또 하나는 반세기가 훨씬 지난 21세기의 오늘날에, 이 영화의 후반부에서처럼
여 주인공 마이라 와 같이 자신의 비밀에 대하여 양심선언을 할 순진한
현대 여성이 과연 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99%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지배적 이라고 하지만, 여하튼,
그 운명적인 만남이 없었다면 오히려 평범한 발레리나로 그냥 평범한 삶을
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결론만은 다들 공통적 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느 작가가 말한 “그이를 사랑하면서 얻은 불행은 결코 불행이 아니다”라는
말도 역설적인 의미로는 상당한 의의가 있는 듯도 한데........
https://www.youtube.com/watch?v=wdH9P2F7EVg
https://www.youtube.com/watch?v=t4Qnw1fIhM8
‘올 랭 자인’ 은 전통적으로 한해를 보내는 년말 송년파티나 졸업식 때, 그리고
개인들 간의 작별이 아쉬울 때 등등, 전 세계적으로 가사는 약간씩 다르게 하여
불려 지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곡으로서,
18세기 때부터 줄 곧 ‘이별의 노래’ 로만 알려졌었는데, 그러나 내용적으로 가사를
잘 살펴보면 오히려 재회의 기쁨을 노래한 곡이다.
영어로 직역하면 ‘오래된 그리운 옛날(Old Long Since)’ 이고
전반적인 가사를 참고해 의역한다면 ‘옛정을 생각하며’ 정도로 번역하여야만 할 것
인데,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라는 시인이 1788년에 발표한 시를 가사로 인용한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민요로 알려져 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라는 제목의 찬송가, 338장에 의하면 작곡은 1741년,
C. Wesley 라고 명기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 익태 님의 애국가’가 정식 국가로 지정되기 전에는
이곡의 멜로디로 대한제국과 상해임시정부의 애국가로 한동안 부른 적도 있는,
한국인들과는 무척이나 인연이 깊은 곡인데,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되는
그 가사가 이 멜로디의 음절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한편 성가대로 출발을 하였던 미국의 5인조 보컬그룹, 지 클립스(The G Clefs)는
1960년에 이 ‘올 랭 자인’을 인용한 ‘I Understand’ 라는 팝송(아래 노래)을
발표하여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 ‘올 랭 자인’을 인용한 The G Clefs 의 ‘I Under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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