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생명의 대화 I
살아남, 자람, 그리고 변화
계절은 봄으로부터 시작하며 꽃은 봄빛의 기운으로 그 계절의 찬란한 공간을 채운다.
꽃은, 겨울동안 말라있던 대지와 나뭇가지가 살아 있음을 공표하듯 그렇게 긴 기지개를 편다.
시거나, 떫거나, 혹은 달게
꽃은 태양으로 잉태하여 열매를 낳기에 지는 꽇은 희망으로 다가온다.
마른 나뭇가지가 죽은 것이 아니듯......
3월의 태양은 찬 대기를 갈기갈기 뚫고 내려 툭툭 터지는 꽃들의 아우성을 보듬는다.
봄꽃들에 취해
공간을 가르는 생명III
공간을 가르는 생명I
공간을가르는 생명II
4월의 노래I 56cm*37cm.2003
내가 바라는 작업의 방향
고도 산업사회 이후로 인간의 삶의 질에 대한 반성과
환경 친화적인 삶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인식의 증대와 함께 자연을 노래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여 잃어 가는 인간성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삼고자 하는 노력을 볼 수 있다.
미술이 그 대안의 하나로 많은 화가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으며, 수채화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화두에 적절한 표현매체로 여겨진다.
수채화의 개념에 대한 인식 변화에 맞추어 수채화의 표현 영역과 형식의 확대를
꾀하고자 하며, 수채화가 지닌 자유로운 표현 방법을 근간으로 전통회화 중
수묵화의 표현 방법을 차용하여 적절히 접목시키고자 한다.
수채화의 드로잉적 요소가 갖는 편견을 극복하고, 선과 여백의 조형적 특성을 갖는
수묵화의 속성을 차용하여 수채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하겠다.
논문 '로잉적 요소를 이용한 수채화자품 소고' 중에서.
보리밭 태우기 116cm*91cm. 2003
공간과의 대화 I 175cm*112cm. 2004
'월의 흐름이 주는 즐거움은 나와 대화 할 상대가 생겨난다는 것이다'라는
어떤이의 말이 강한 여운을 남긴다.
의사소통의 방식이 날로 새로워지고 다양해지는 한편,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소통의 코드방식이 대화의 연결 유무로 직결되는세상이다.
'요즘 애들은......'
천년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반복되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인간시간의
불가역성과 자연 시간의 피상적 가역성을 대비하면서 '이렇게 짧은 일년이 어떻게
긴 하루들로 만들어지는가?'라는 어느 철학자의 탄식이 들려온다.
석류의 향기
봄의 향연 II 91cm*72cm. 2004
오후, 그 긴 휴식의 뒤안 116cm*90cm 2002
늘 새로운 것이 유행처럼 대접받는 요즈음, 내일을 위해 무작정 쌓아놓고
기다리는 한가로움이 곧 긴 한숨을 불러올 것만 같다.
오래 방치되어 폐기 돼버린 뒤뜰의 잔해들과 한가롭게 쉬고 있는 소를 대비시켜
지루한 휴식의 끝에 오는 새로운 시작을 나타내 보았다.
햇살아래 55cm*76cm 2001
마을과 동떨어져 언덕 위에 자리잡은 교정에는 소나무와 등나무,
그리고 이름 모를 잡초 숲으로 둘러 쌓여있다.
늦여름 햇살 가득 부서지는 풀밭에서 한가롭게 독서하는 학생의
모습이 주는 여유와 생동감을 점묘를 주로 하여 표현하였다.
봄의 예감I
작은 휴식
봄볕에 선 이화
가을 속으로I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