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영상시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용혜원

선바우1 2019. 2. 2. 18:07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용혜원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마음에 아픔이 있는 이가
소나무 옹이 같은 응어리가 있기에
여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도리어 웃고 있을 때
사람다울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겪어온 풍상으로 인해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픔이 있기에
냉정해 질 수 있고
나는 절대로 슬퍼할 수 없다.
이는 거짓말입니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에 성장하고
또 그러기에 대나무가 아니겠습니까?
아픔은 아픔대로 있지만
가슴에 새기면
기쁨을 꽃 피우는 것입니다.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네 삶이 아픈 것도
삶을 꽃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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