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면 좋은 미세먼지 잡는 식물 베스트 6
봄철 황사가 한때의 불청객이라면 미세먼지는 '민폐 이웃사촌'이 돼버렸다.
이제는 미세먼지주의보를 듣지 않아도 집 밖을 조금만 걸으면
그날의 미세먼지 농도를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이랄까. 올겨울에는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답답한 코, 텁텁한 입, 칼칼한 목, 뻑뻑한 눈…. 이처럼 불편한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제각각이다
보니 근원적인 해결이 요원하기 때문.
결국 현재로서는 개인이 알아서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하더라도 집에서 그렇게 지내기는 힘든 노릇.
이제는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제품이라지만 방마다 들여다 놓고 하루종일 틀 수도 없다.
이에 실내공기를 정화하고 집안에는 산뜻함과 청정함을 불어넣을
‘미세먼지 잡는 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봄 미세먼지와 황사로 뒤덮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사진=뉴시스
◆미세먼지·황사 습격 막아주는 공기정화식물
정월대보름 다음날인 지난 20일, 미세먼지의 공습이 시작됐다.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더니 지난 22일에는 서울·인천·경기도 전역에서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며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 심각한 곳은 평소 농도보다 약 6배나 높았다.
이처럼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 날에는 집에서도 텁텁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집에서
쫓아내려면 공기청정기가 필수. 하지만 가격이 상당해 방마다 들여놓기 부담스럽다.
이런 때 최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하는 게 공기정화식물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내공기를 정화하고 산뜻한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
심지어 올봄에는 평년보다 황사 발생일수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공기정화식물을 키울 것을 ‘강추’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공기정화식물의 기공에 흡수되거나
잎 표면에 있는 털 등에 흡착돼 없어진다. 일반적으로 플러스(+)로 대전된
미세먼지는 식물에서 발생한 음이온에 의해서도 제거된다.
나아가 공기정화식물은 일산화탄소, 새집증후군의 주원인인 포름알데히드 등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유해물질을 없애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피톤치드 향을 내뿜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쾌적함을 선사한다.
신세계센텀시티에 진열된 공기정화식물./사진=신세계센텀시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는 공기정화에 효과적인 실내식물을 찾아 대중에 알리고 있다.그중 특히 효과가 뛰어난 식물 6종의 특징과 관리방법을 소개한다.
1. 벤자민고무나무
벤자민고무나무는 아황산가스나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특히 많이 제거
해주는 식물이다. 실외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바로 제거해주기 때문에 현관에 놓는 것이 좋다.
다만 환경 변화에 민감해 자민고무나무를 구입, 실내에 들여놓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잎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환경에 적응하고 생육조건을 충족시켜
주면 몇년이든 잘 자란다.
생육 온도는 낮 16~24℃, 밤 13~20℃로 맞춰주는 게 좋다.
물은 토양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정도로 줘야 하며 여름에는 2주 간격으로
액체비료를 주는 게 좋다. 겨울이 되면 오래된 잎이 누렇게 변해 떨어
지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걱정하지 말 것.
2. 디펜바키아
디펜바키아는 미세먼지 제거뿐 아니라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도
우수한 식물이다. 따라서 거실에 두면 새집증후군 완화효과도 얻을 수 있다.
디펜바키아는 상대습도와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 또한 높아 실내
공기정화에 매우 효과적인 식물이다.
디펜바키아는 뛰어난 효과만큼이나 관리가 까다롭다. 16~29℃에서 키워야 하며
너무 오랫동안 추운 곳에 두면 잎이 떨어진다. 응애, 진딧물, 총채벌레, 깍지벌레
등이 생길 수 있어 병해충을 주의해야 한다. 물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정도로
주지만 겨울에는 적게 주는 게 좋다. 외풍도 막아준다.
주의할 점도 있는데 디펜바키아의 모든 부위에는 독성이 있다. 디펜바키아 수액
속에 든 수산화칼슘(옥살산칼슘) 때문에 디펜바키아의 잎 등을 입에 넣을 시
일시적으로 혀와 성대가 마비될 수 있다. 따라서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구매를 고려해봐야 한다.
벤자민 망고나무./사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3. 파키라
파키라는 잎이 큰 편으로 습도와 음이온 발생량이 뛰어나다.
높이는 30~200cm까지 다양한데 잎이 커질수록 공기정화효과도 우수해진다.
채광량이 적어도 잘 자라므로 직사광선이 닿지 않은 곳에서 천연 가습식물로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키우기에 적정한 온도는 20~25°C로 최소 5~7°C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물은 겉흙이 마르면 화분 밑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충분히 주는 게 좋다.
가을 이후에는 물을 적게 주는데 겉흙이 마른 후 2~3일 후에 관수한다.
4. 아레카야자
아레카야자는 정화작용이 뛰어난 식물로 잘 알려졌는데 미우주항공국
(NASA)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1m 이상의 큰 식물로 음이온과 실내 습도를 높이는 데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어 거실에 놓기에 좋다.
아레카야자의 줄기가 황색을 나타내는 것은 병든 게 아니라 원래 특성으로
실내환경 적응력이 매우 높은 식물이다. 많은 양의 수분을 공기 중에 내뿜는데
1.8m 크기의 아레카야자는 하루 동안 약 1리터의 수분을 증산작용으로 방출한다.
또 잎의 곡선과 직선이 매우 조화롭고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도 좋다.
반양지에 두고 기르는 게 좋다. 온도는 18~24℃가 적합한데 겨울철에도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물은 화분 안의 용토가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줘야 하며 정기적으로 분무기로 물을 분사해 주면 생육에 좋고 해충 발생도 억제할 수 있다.
돈나무(위), 스킨답서스(아래 왼쪽), 파키라./사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5. 스킨답서스
스킨답서스는 일산화탄소 제거량이 매우 훌륭한 식물이다.
어두운 공간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요리 때문에 일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주방에
두는 게 좋다. 환경적응력이 매우 높은 식물로 가정이나 사무실 등 어떤 실내조건
에서도 잘 자라는 데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해충에도 저항력이 강하기 때문에 실내원예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최적의 실내식물이다.
생육 적정온도는 18~24℃이며 겨울철에도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드물게 진딧물, 깍지벌레가 생기지만 병해충에 강한 편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은 흙이 마를 때쯤 한번씩 주면 된다. 잎은 젖은 천으로 닦아 주며 관리하면 좋다.
다만 수액이 인체의 피부나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6. 돈나무
돈나무는 톨루엔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을 정화하는 능력이 낮은 편이나 습도
발생량은 우수해 실내습도를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반양지에서도 잘 자라나
빛이 부족할 경우 잎이 떨어지므로 실내에서 기를 때에는 햇빛이 많이 드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따라서 베란다나 거실의 햇빛이 많이 드는 창가에 두는 걸 추천한다.
온도는 15~25°C로 맞춰줘야 하며 겨울철에는 5~10°C를 유지해야 한다.
물은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고 공중습도가 낮거나 흙이 건조하면 잎
가장자리가 뒤로 더 말린다.
◆정화효과 높이려면
공기정화식물을 집에 둔다고 능사일까. 세심하게 관리하면 정화효율도 올릴 수 있다 .
김광진 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은 "뿌리의 미생물이 공기정화에서 큰 비중을차지하기 때문에 식재할 때 지피(화분의 흙을 덮는 것)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흙을 모래나 자갈로 덮지만 모래 같은 경우 입자가 작아 뿌리까지 공기가 잘 닿지 않는다”며 양치류로 지피하라고 권했다. 김 연구원은 “죽은 식물보다는 살아있는 식물이 좋다”면서 넉줄고사리, 부처손 등의
양치류를 추천했다. 양치류는 공기정화효과가 뛰어남에도 습도에 민감해 실내에서
키우기가 힘들다. 그러나 지피할 시 공기정화식물의 습도조절 효과 덕분에 잘 자란다는 것.
아울러 잎을 닦아주는 것도 공기정화효과를 올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잎의 빤질빤질한 부분인 ‘왁스층’에 묻는데 이 왁스층을 닦아주면 광합성
효율과 미세먼지 흡수 효과가 올라간다는 것.
반면 잎에 털이 난 식물의 경우에는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닦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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