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연주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선바우1 2019. 4. 7. 11:26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LoLa & Hauser - Moonlight Sonata


피아노 소나타 제14번인 이 곡은 환상곡풍의 소나타이며 어느날

밝은 밤 눈 먼 소녀를 위하여 즉흥으로 연주된 월광 소나타였다는

로맨틱한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이 곡은

흔히 ≪월광≫이라고 불려지는데, 이 곡만큼 많은 사연을 간직한 곡도 드물다.
베토벤이 눈 먼 처녀를 위해 달빛에 잠긴 채로 만들었다던가,
빈 교외에 있는 어떤 귀족의 저택에서 달빛에 감동되어 만들었다던가,
또는 연인에 대한 이별의 편지로 작곡한 곡이라든가 하는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베토벤 본인은 단지 '환상곡 풍의 소나타'라고 불렀을 뿐,
≪월광≫이란 이름은 비평가 렐슈타프가 이 작품의 제1악장이 스위스의 루체른 호반에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다고 비유 한데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제1악장이 자유로운 환상곡풍이고,
제3악장에서는 소나타 형식이라는 특이한 방식을 썼다는 점이다.
세 토막 형식에 2/2박자, 환상적이며 단순한 제1악장은

아름다운 가락이 낭만성과 정열의 빛을 더하고 있다.

스케르초 풍의 3/4박자 곡인 제2악장은 전원의 무곡으로서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맛이 감돈다.
정열과 원숙한 구성의 제3악장에서는 무겁게 떠도는 암흑 속에서 섬광을

일으키는 천둥과 번개처럼 격한 분위기가 힘차게 전개되어 당시 베토벤이

지니고 있던 청춘의 괴로움과 정열을 연상시킬 수 도 있다.
1801년에 완성이 된 이 곡은 줄리에타 귀차르디라는 아름다운 여성에게
바쳐졌다.

그녀는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운 제자였는데, 두사람 사이에는 여러 가지

염문이 전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베토벤의 '영원한 여인'의 정체가

이 여성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줄리에타는 이 곡이 완성될 때쯤 젊은 멋쟁이 백작과 결혼했다.
돈도 없고 신분도 낮고 더욱이 귀까지 나쁜 음악가와는 결국 헤어지고야
만 것이다.
줄리에타가 이런 명곡을 바칠 만한 가치가 없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베토벤은

크게 실망했고 마침내 그 유명한 '하일 리겐시타트 유서'를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