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팔만대장경’이라 하나 | ||
경판 수 8만1000여 개…최고 불교문화유산
‘대장경’은 불교경전 전부 의미 경장 율장 논장 삼장으로 구성 현재 공인된 수는 8만1258판
1995년 12월6일 팔만대장경이 석굴암 및 종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20년 전 이맘때다. 해인총림 해인사에 봉안돼 있는 팔만대장경은 13세기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을 부처님의 가피로 막아내고자 조성한 대작불사의 결정체다.
몽골의 침탈로 기존의 ‘초조대장경’과 ‘속장경’이 소실되자 고려 왕실은 대장경 간행작업을 거국적으로 다시 시작했다. 팔만대장경은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기반으로 하는데, 그 구성은 대승삼장, 소승삼장, 보유잡장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본문의 내용은 중국 일본 등 동양의 어느 대장경보다도 우수하다는 것이 국내외 학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판각한 지 750년이 넘는 현재까지 원형을 잃지 않고 보존돼 있어, 경판 자체가 민족문화의 정수라 높이 살만하다.
‘대장경(大藏經)’은 불교 경전 전부를 가리킨다.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의 삼장(三藏)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장이란 ‘세 개의 광주리’라는 뜻을 가진 산스크리트어 트리피타카(Tripitaka)를 한문으로 번역한 말이다. 그리하여 유네스코에 등재된 학명은 ‘트리피타카 코리아나(Koreana).’ 경장에는 부처님이 제자와 중생을 상대로 설법한 내용을 담았고, 율장은 제자들이 지켜야 할 덕목과 공동생활에 필요한 규범을 망라한 것이다. 논장은 경과 율에 관한 주석의 결집이다.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은 ‘대장경’에 ‘팔만’을 덧붙인 이름이다. 대장경 경판의 숫자가 8만1000여 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8만4000개에 이른다는 인간의 번뇌 각각에 대응하는 8만4000법문을 수록했다는 의미에서도 통용된다.
한국불교가 지향하는 대승불교에 관한 내용이 앞쪽에 배치됐다. 대승(大乘) 삼장은 대승불교에서 주장하는 보살행으로 상징되는 대승적 깨달음으로 가는 길과 그 세계에 관한 설명이다. 소승(小乘) 삼장은 소승불교에서 받드는 주요 경전으로, 부처님이 열반한 직후 가장 먼저 발생해 초기불교의 교리로 확정된 것이다. 보유잡장은 대승삼장이나 소승삼장과는 달리 정연한 체계가 없이 잡다한 경전들을 모았다. 고승들의 전기와 여행기, 불교 백과사전에 해당하는 사서류, 경전목록까지 수록했다.
한편 팔만대장경의 경판 숫자는 대략 8만1000여 개이지만, 정확한 숫자는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현재 공인된 팔만대장경 경판 수는 1915년 조선총독부의 관리였던 오다 간지로가 정한 8만1258판이다.
1962년 국보로 지정할 때에도 이 수치가 반영됐다. 그러나 2000년 이래 10여 년간 문화재청과 해인사 등의 공동조사로 오다의 조사 때는 명확하지 않았던 후대 추가 경판 수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고려말기에서 조선말기까지 글자가 마멸된 원판 대신 새로 깎아 넣은 보각판 82판과 1915년 오다 간지로가 만든 보각판 18판, 오다가 만든 보각판을 1937년 다시 복제한 18판 등 118판이 원래 경판에 추가로 보태진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논란중인 경판을 포함한 대장경 총수도 최초 조사치보다 94장이 많은 8만1352판이 됐다.
[불교신문3161호/2015년12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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