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영상시

흙과 바람

선바우1 2019. 10. 26. 09:57






흙과 바람


​흙으로 빚어졌음

마침내 흙으로 돌아가리

바람으로 불어넣었음 마침내
바람으로 돌아가리

멀디 먼 햇살의 바람사이
햇살 속 바람으로 나부끼는 흙의 티끌

홀로서 무한영원
별이 되어 탈지라도

말하리
말할 수 있으리

다만 너
살아생전

살의 살 뼈의 뼈로

영혼 깊이 보듬어


후회없이 후회없이
사랑했었노라고 


- 조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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