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자리에
그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그 이상 내개도 큰 기쁨이었네
그것이 설령 헤어짐을 뜻한다 해도
우리의 꽃 피우지 못한 사랑보다
늘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그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이었으니
어서 가라 그대여
나는 이 자리에 있을테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 우리 사랑
까맣게 잊혀진다 해도
나는 그냥 여기 서 있을 테니
언젠가 그대가 돌아왔을때
낯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아둘께
내 할 수 있는 일은 그뿐
그대여 어서 가라
너는 헤어진다 생각하겠지만
나는 잠깐 떨어져 있다
생각할 뿐이므로
이정하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중에서
'그리움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만든 풍경 (0) | 2019.12.07 |
---|---|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0) | 2019.12.06 |
12월의 독백 (0) | 2019.12.03 |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이해인 (0) | 2019.11.25 |
행복 (0) | 2019.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