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예절과 의례
불교에는 불교만의 예절과 의례가 있습니다.
처음 불교를 접하는 불자는 불교 예절을 잘 알아야 편한
마음으로 불교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 예절의 근본정신은 늘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되 새기며 행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절을 아는 것은 깨달음의 첫 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잘못을 반성하고 삶 속에서 다가오는 삿된 유혹을 물리치며 우환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거나 스님을
찾아뵙고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의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식사를 할 때에 먼저 합장한 뒤에 감사한 마음
으로 먹으며, 맛에 탐닉하거나 욕심을 부려서는 안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에는 하루일과를 걱정하거나 원망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을 품은 채 잠들지
말아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하루를 참되게 살아가도록 기도하거나 수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삼보에 귀의한 불자로서 평상시 모든 행이 겸허해야 하겠지만,
특히 수행 도량인 절에서는 더욱 정숙하고 경건한 자세가 기본입니다.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 몸가짐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수행의 길에 수행자의 자세는 마음이 표현된 모습이므로 항상
경건하고 겸허한 자세가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불자들이 취해야 할 자세와 행동, 서있는 자세, 앉아있는 자세, 걷는
동작, 앉고서는 동작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또한 손 모양의 기본 자세인
합장과 차수, 그리고 그 밖의 수행과 신행 생활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수와 합장
차수(叉手)는 손을 교차한다는 말 그대로 평상시 도량에서 손을 쓰지 않을 때 하는
자세입니다. 손에 힘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손가락 부분이 서로 교차되게 하여 왼
손의 손가락 부분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잡고 단전 부분에 대고 있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손을 바꾸어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아도 무관한데, 어느 손이 가
는가하는 문제는 사람마다 편하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합장(合掌)은 부처님이 태어
나신 인도의 전통적인 인사법으로서 인사 및 예불, 법회 등 불교 생활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쓰이는 예법입니다.
합장은 손바닥을 마주 합하는 자세로 손바닥을 밀착하여 빈틈이 없어야 하며
손가락 사이가 벌어져서도 안됩니다.
두 손을 통해서 마음을 모으고, 나아가서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 하나의 진리 위에
합쳐진 한 생명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차수와 합장은 서 있을 때 뿐만 아니라 앉아 있을 때에도 같은 요령으로 자세를
취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차수인 경우에는 마주잡은 두 손을 단정하게 무릎 위에 놓으면 됩니다.
동작의 측면에서 볼 때는 차수에서 합장, 또는 합장에서 차수로 동작이 연결되어야
부드러운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앉는 자세-좌선/꿇어앉은 자세
좌선(坐禪)
불자의 자세는 불자가 아닌 사람과 비교할 때 여러 가지 다른 점이 있지만 그 중에
서도 앉는 자세에 가장 큰 특징이 있습니다.
불자의 앉는 자세는 참선 할 때의 좌선 자세를 기본으로 합니다.
이는 부처님께서도 그렇게 앉아 용맹정진하신 자세인 것입니다.
좌선의 대표적인 결가부좌(結跏趺坐)입니다.
꿇어앉은 자세
독경이나 염불 시에는 꿇어 앉는 자세가 좋습니다. 장시간 동안 지속하기 어려운
자세이나 예경, 축원을 할 때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반드시 취해야 할 자세입니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을 때의 눌린 발은 절할 때의 발과 같이 오른발을 밑에 두고 그
위에 왼발을 ?X?자로 교차시켜서 앉는 것이 보통인데, 자세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본인의 습관대로 오른발과 왼발을 바꾸든지 또는 두발을 일자로 나란히 놓아 힘들지
않고 오래 앉아 있기에 적합한 자를 취해도 좋습니다.
꿇어앉는 경우에도 허리를 곧바로 세우고 몸의 평형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절의 의미와 공덕-반배/오체투지/고두배
불교의식에서 절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은 삼보에 대한 예경과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며, 스스로를 낮추는 하심(下心)의 수행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절은 그 자체가 하나의 휼륭한 수행 방법이기도 하므로, 참회나 기도의 방법으로
108배, 1080배, 3000배등이 활용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불교에서는 절을 많이 하면 아름다움과 건강을 유지하고, 남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으며, 스스로 두려움이 없어지고, 부처님께서 항상 보호해 주시며,
죽어서는 극락에 태어나고, 마침내는 깨달음을 이루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반배(半拜)
삼보에 예경을 올리는 절은 큰 절이 원칙이지만 사정으로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반배를
하는데 반배는 이럴 때 합니다.
절 입구에서 법당을 향하여 절할 때 길에서 스님이나 법우(法友)를 만났을 때 옥외에서
불탑에 절을 할 때 야외에서 법회를 할 때 옥내법회라 하더라도 동참 대중이 많아서 큰
절을 올리기 적합치 않을 경우 3배나 108배, 1080배, 3000배 등의 오체투지하기 전과
마친 후 부처님 앞에 헌화를 하거나, 향, 초 그밖의 공양물을 올리기 직전과 올린 후
법당에 들어가거나 나오기 전 기타 필요시
오체투지(五體投地)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삼보님께 하는 절은 오체투지의 큰 절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때 오체란 몸의 다섯 부분인 왼쪽 팔꿈치, 오른쪽 팔꿈치(양 팔꿈치),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양 무릎), 이마를 말합니다. 이것은 인도(印度)의 예절로 몸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도록 납작하게 엎드려 하는 절인데 인도에서는 접족례(接足禮)라 하여 온몸을
땅에 던져 절을 하면서 공경하는 사람의 발을 두 손으로 떠받들었다고 합니다.
오체투지의 절은 우리나라 재래 예법인 큰절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되 반드시 몸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오체투지의 예는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상대방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동작으로서 가장 경건한 예법입니다.
오체투지의 큰절을 할 때 두 팔꿈치와 두 무릎은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더라도 동작
의절차상 땅에 닿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나 반드시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여야 합니다.
큰절하는 동작을 순서대로 구분하면 먼저 서 있는 자세에서 합장하고 공손히 머리를 숙여
구분하면 먼저 서 있는 자세에서 합장하고 공손히 머리를 숙여 합장 반배합니다.
그런 다음 합장한 자세에서 그대로 두 무릎을 굽혀 반듯하게 앉습니다.
왼손을 가슴에 가볍게 대고, 오른손을 뻗어 몸을 굽히면서 이마가 닿을 지점을 짚습니다.
이어 왼손을 오른손과 나란히 놓고 윗몸을 숙여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완전히 엎드립니다.
엎드린 상태에서 두 손을 가볍게 뒤집어서 무언가 받들어 올리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이 때 왼발은 오른발의 발바닥 위에 가볍게 포개어 놓아야 합니다.
일어설 때는 엎드릴 때와 정반대의 순서를 따르는데, 먼저 펼쳤던 손을 뒤집어 왼손을
가슴부근에 갖다 댄 다음 오른손을 거두어 합장하면서 다리를 풀고 본래의 자세로 일어
섭니다.
고두배(叩頭排)
불자는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몸을 던져 절을 하는 것이므로 기본적
으로 3배를 올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무수한 절을 한다 해도 부처님에 대한 예경의 뜻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3번째 절을 하고 일어서기 전 부처님의 한량 없는 공덕을 생각하며 지극한 마음을
더욱 더 간절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예배의 마지막 끝에 머리를 땅에 다시 한번 조아리는 고두
(叩頭)를 합니다.
이는 또 유원반배(惟願半拜)라고도 하는데, 무수히 예경하고픈 간절한 심정을 여기서 마치게
되는 아쉬움을 표하는 예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두배는 3배뿐 아니라 1배, 7배, 108배를
비롯 모든 절의 마지막 절을 마치고 일어서기 전에 합니다.
고두배하는 법은 마지막 절을 마치고 몸이 오체투지의 상태에서 두 손바닥이 부처님을 받들기
위하여 위로 향한 자세에서 팔굽을 펴지 말고 머리와 어깨를 들고 손은 얼굴 아래서 합장을
하였다가 그대로 땅에 두어야 하며 고개를 들고 전방을 주시해서는 안됩니다.
머리와 어깨만을 잠깐 들었다 다시 이마를 땅에 대는 단순한 동작으로 할 수도 있고 머리와
어깨를 약간 들고 팔굽을 땅에서 떼지 않은 채 그대로 손으로 합장 자세를 취하였다가 즉시
손을 풀고 다시 두 손과 이마를 땅에 대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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