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書畵

無題(무제) / 金笠(김립, 1807~1863)

선바우1 2020. 1. 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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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題(무제) 金笠(김립, 1807~1863) 四角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無題(무제) 네 발 멀쩡한 소나무 소반에 죽 한 그릇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죽 위에 떠다닌다 주인이여, 무안해 하지 마오 물에 비쳐 거꾸러진 청산 풍경 더욱 좋구려
비록 묽은 죽 한 그릇이지만 정성스럽게 소반에 격식을 갖춰 대접한다. 그 죽이 어찌나 멀겋던지 하늘에 떠있는 구름까지 다 비친다. 자신도 어렵지만 멀건 죽 밖에 못주어 미안해 하는 주인의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김삿갓도 주인에게 무안해 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金笠 ; 본명은 김병연, 그의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 군대에 항복한 죄로 滅門廢族을 당함. 이를 수치로 여기고, 또한 벼슬길에 오를 수 없는 신세를 비관하여, 삿갓을 쓰고 일생동안 방랑생활을 하다가 57세에 전라도 화순 땅에서 죽음. * 粥(죽) ; 곡식을 묽게 끓인 음식 * 無顔(무안); 볼 낯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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