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藏山 內藏寺 極樂殿 柱聯
내장사 극락전
彌陀休問我 미타휴문아
一念在回頭 일념재회두
水碧山空裡 수벽산공리
風淸月落秋 풍청월락추
아미타불 계시는 곳 나에게 묻지 말라.
일념으로 머리를 돌이킴에 있음이니
물은 푸르고 산은 텅 빈 그 가운데 있나니라.
맑은 바람 건듯 부는 달이 지는 가을일세.
【解說】
이 게송은 극락전에 붙어 있는 게송 중에 처음 등장하는 게송입니다.
아미타불이 어디 계시냐고 늘 밖에서 찾는다면 아마도 영원히 찾지 못할 것입
니다. 부처님은 소리나 형상으로 찾으려면 끝내 뵐 수 없다고 <금강경>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아미타불의 법성신(法性身)은 그 양이 허공과 같아서 걸림이 없으시며, 법성
(法性)에 근거하여 존대(尊大)함과 특수(特殊)함을 드러내시니 극락세계에서
움지이지 않고서도 사바세계에 두루하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미타불의
극락세계가 어디 있느냐. 아미타불이 어디 계시냐'고 밖에서 구하는 것은 참
으로 허망한 일입니다.
그러니 아미타불을 찾으려면 일념(一念)으로 머리를 돌이켜 나의 마음을 보아
야 합니다. 모든 상(相)은 허망(虛妄)하나 법성(法性)은 청정(淸淨)하니 그 근원
으로 들어 간다면 부처의 세계가 열린다고 합니다. 물은 푸르고 산이 텅 빈
속에 있다함은 이를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사실이 이와 같으니 밖에서 아무리 찾으려 한들 찾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청풍명월(淸風明月)도 지는 가을이라네. 모든 것을 놓아야 하리...
【註】
휴문(休問) : 묻지 말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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