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書畵

황진이 詩모음

선바우1 2018. 1. 31. 21:03



 

 황진이 詩모음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대

월침 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추풍에 지는 닙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풀이>

내 언제 믿음 없어 임을 언제 속였기에

달 기우는 삼경에도 오시는 소리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소리야 낸들 어찌하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버혀 내어

춘풍(春風)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풀이>

동짓달 긴긴 밤을 한 허리 베어 내어

춘풍 부는 날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 임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펴리라


 

산은 옛 산이로되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니 옛 물이 이실 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풀이>

산은 옛날 산이나 물은 옛날 물이 아니구나

밤낮으로 흐르니 옛날 물이 있을 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서 가면 아니 오는 것을

 

 

어져 내 일이야 /황진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더냐.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타야

보내고 그리는 정(情)은 나도 몰라 하노라.


<풀이>

아하! 내가 한 일이여, 그리워질 줄 몰랐더냐

있어 달라 했던들 갔으랴만 내 구태여

보내고 그리워하는 정(情)은 나도 몰라 하노라.


 

청산리 벽계수야 /황진이


청산리(靑山理) 벽계수(碧溪水)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도라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수여간들 엇더리

 

<풀이>

청산리 벽계수야 빨리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청산은 내 뜻이오 /황진이

 

청산(靑山)은 내 뜻이오 녹수(綠水)는 님의 정(情)이

녹수(綠水) 흘러간들 청산(靑山)이야 변할손가

녹수(綠水)도 청산(靑山)을 못니져 우러예어 가는고


<풀이>

청산은 나의 뜻이요 녹수는 임의 사랑

녹수가 흘러가도 청산은 변치 않네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저리 울며 가는가

 


半月 / 황진이


崑崙의 귀한 玉을 누가 캐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 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擲碧空虛
수단곤륜옥 재성직녀소 견우일거후 수척벽공허

 

夜思何(야사하)

 

 * 황진이의 연정 가운데 가장 짧았던 건 대제학을 지낸 소세양과 나눈 사랑.

두 사람은 애초 30일을 기한으로 애정생활에 들어갔다

날을 채운 뒤 소세양이 떠나려 하자 황진이는 시 한 수로 발걸음을 잡아맸다.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굴 생각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때로는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 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 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