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마성 道高魔盛
도가 높을 수록 마가 성하다는 말입니다.
도가 높아질수록 장애가 많다는 뜻이지요.
이런 종류의 장애는
공부도 안하고, 기도도 안하는 사람에게는 오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면 할 수록, 어떤 성취를 이루려고 할때
그것을 장애하는 일이 생기는데
그 장애, 그 경계를 넘지 못하면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기 직전에
마왕 파순이 성도를 방해하기 위해
부처님께 미모의 딸들을 보내기도 하고
갖가지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그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셨다면
성도하시지 못하셨겠지요.
도를 장애하는 것들은
우리가 무언가를 성취하기 전,
결정적인 순간에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나 수행할 때
종종 겪는 일입니다.
100일 기도 할 때
그때 100일 기도가 끝날 즈음에
100일 기도를 방해하는 여러가지 일을 겪습니다.
병원에 가야할 일이 생기고, 사고도 나고
놀러갈 일도 생기고, 공짜 티켓이 생기기도 하고....
그것이 장애인 줄 모르고 끌려다니면 결국
100일 기도를 성취하지 못합니다.
참선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갖가지 경계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실제로 많은 수행자들이
크고 작은 일을 경험합니다.
어떤 스님은 계속 음악 소리가 들려
화두를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언제 음악소리를 따라가는지
어느사이 자신을 보면 화두 대신에
그 음악소리를 듣느라 정신이 없는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은 눈 앞에 전생의 어떤 영상이 생생하게
펼쳐져서 거기에 완전히 홀리기도 합니다.
저도 그런 일을 겪었는데
온갖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지는데
황금색의 부처님과 그 주변에 천녀들이 춤추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꽃비가 내리고 그 꽃향기가 온통 주변에 가득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저건 내 마음에서 만들어내는 쓸모없는 것이다' 하며
수없이 뿌리치려고 하는데도
그 아름다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황홀하고 그 눈부신 부처님 곁에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집착때문에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두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온갖 여러가지 경계에 휩쓸리는데 종류도 가지가지입니다.
여러가지 악몽, 또는 환희로운 선몽을 꾼다든가
영가의 모습을 본다든가,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든가
부처님의 후광을 본다든가, 연꽃이 피어남을 본다든가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매번
마음이 흔들립니다.
좋은 것이면 좋아서 난리고
나쁜 것이면 나빠서 난리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리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뭐 대단한 것인가 싶어서 그 갖가지 현상을 좋아하고 매달리다보면
기도할때의 집중력은 어디가고
그 현상들에 매여서 끌려다니고
자꾸 그 현상들에 집착하며 자신을 잃어 버립니다.
그러면 결국 벗어나지 못하게 되지요.
정말 큰 뜻을 성취하려는 사람은
그 모든 경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엄청나게 좋은 것 조차도 다 쓸모없는 장애일 뿐입니다.
一切唯心造라 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기도 할 때는 곧 기도로 돌아와야 하고
참선 할 때는 곧 화두로 돌아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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