停雲(먹구름) - 陶淵明
靄靄停雲(애애정운)
뭉게뭉게 잔뜩 낀 먹구름
濛濛時雨(몽몽시우)
쏴쏴 봄비가 내린다
八表同昏(팔표동혼)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路伊阻(평로이조)
평탄한 길이 막혀 버렸도다
靜寄東軒(정기동헌)
조용히 동헌에 기대어
春醪獨撫(춘료독무)
봄에 담은 술 단지를 어루만지고 있다
良朋悠邈(양붕유막)
좋은 친구들은 아득히 멀리 있어
搔首延佇(소수연저)
머리를 긁으며 서성거리노라
停雲靄靄(정운애애)
먹구름 뭉게뭉게 잔뜩 끼이고
時雨濛濛(시우몽몽)
봄비가 쏴쏴 내린다
八表同昏(팔표동혼)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陸成江(평육성강)
평소 땅인 곳이 강이 되었도다
有酒有酒(유주유주)
술이로다! 술뿐이로다.
閒飮東牕(한음동창)
동쪽 창 아래에서 하염없이 술을 마시노라
願言懷人(원언회인)
그리운 친구 함께 마시자고 말하고 싶지만
舟車靡從(주거마종)
배도 수레도 타고 갈 수가 없구나.
東園之樹(동원지수)
동쪽 정원 나무
枝條再榮(지조재영)
가지들이 다시 자라 뻗어나고 있고
競用新好(경용신호)
다투어 새로 피어난 예쁜 꽃
以怡余情(이이여정)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도다.
人亦有言(인역유언)
사람들이 또한 말 했다네
日月于征(일월우정)
세월은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고
安得促席(안득촉석)
어떻게 하면 벗들과 모여 앉아
說彼平生(설피평생)
지난날 이야기를 할까?
翩翩飛鳥(편편비조)
훨훨 날던 새들
息我庭柯(식아정가)
내 집 정원 나뭇가지에서 쉬고 있다
斂翮閒止(염핵한지)
날개를 오므리고 한가히 앉아서
好聲相和(호성상화)
고운 소리로 서로 어울리고 있도다
豈無他人(기무타인)
어찌 다른 사람 없으랴마는
念子實多(념자실다)
그대 생각이 실로 많도다
願言不從(원언부종)
생각하나 이룰 길이 없으니
抱恨如何(포한여하)
한스러운 내 마음을 어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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