肉體의 約束
Promise of the Flesh. 1975
감독
김기영 金綺泳 Ki-young Kim
출연
김지미 (효순 역), 이정길 (청년 역), 박정자 (여교도관 역),
박암, 조재성, 한세훈, 유춘수, 여한동
(줄거리)
여러 번 남자들에게 배신을 당한 상처 때문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숙영(김지미)은 여교도관(박정자)의 배려로 고향 여수에 특별 휴가를 간다.
기차에서 만난 청년 훈(이정길)은 일행에 호의를 보인다.
친구에게 빛을 받으러 가는 그에게 교도관은 숙영에게 삶의 의지를 불어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숙영에게 결혼을 제안한 후 청년은 친구를 만나지만, 살인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다시 서울로 가는 기차에서 청년과 숙영은 정사를 하지만 여전히 숙영은 냉랭하기만 하다.
둘은 사생아로 태어난 자신들의 처지에 더욱 공감을 느끼며 마침내 탈출을 시도하나
두터운 벽이 자신들 사이에 가로놓여 있음을 깨닫고 포기한다.
둘은 자신들의 사랑이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안타까이 여기며
숙영은 형무소로 되돌아가며 2년 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러다 훈이 숙영에게 줄 선물을 사다가 형사들에게 체포되고만 사실을 알지 못한 채
2년 후 숙영은 하염없이 공원 벤치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데뷔시킨 김기영 감독과 김지미가 오랜만에 같이 호흡을 맞춘 영화로
이만희 감독의 사라진 걸작 <만추> (1966)를 리메이크 했다.
개봉 당시 ‘새디즘의 마성이 주정적 관조의 메시지로 차분하게 가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토지>에 이어 2년 연속 김지미에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2010년 1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4회 대종상 영화제 (1975)
여우주연상(김지미)
여우조연상(박정자)
녹음상(이재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