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雨
Early Rain. Green Rain.
Chou. 1966
감독
정진우 鄭鎭宇 Jin-woo Jung
출연
문희 (영희 역), 신성일 (철수 역), 트위스트 김,
전계현, 김정옥, 양훈, 김칠성, 이해룡
(줄거리)
비 오던 어느 날, 자동차 서비스 공장의 정비공인 철수(신성일)와 프랑스 대사집의 식모
영희(문희)가 우연히 만난다. 출세에 대한 욕망이 큰 철수는 영희에게 자신을 기업가의
아들이라고 속이며 고급 세단의 주인 행세를 하고, 철수에게 호감을 느낀 영희도 자신을
프랑스 대사의 딸이라 속이며 프랑스제 고급 레인코트를 입고 신분을 감출 수 있는
비오는 날에만 만나기로 약속한다. 로맨틱한 비오는 날의 데이트가 거듭되면서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은 깊어 간다. 영희와 철수가 교외 별장에서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
단란한 가정을 꿈꾸는 영희에게 선물할 홈세트를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한 철수는 거리에서
돈을 훔치다 행인들에 둘러싸여 뭇매를 맞고,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영희는 철수를
만날 생각에 부풀어있다. 가까스로 행인들 사이에서 도망쳐 나온 철수는 망신창이의
모습으로 영희 앞에 나타나고 자신은 가난한 정비공일 뿐이라고 고백한다.
이 말에 영희는 자신 역시 대사의 딸이 아니라 말한다. 그러나 철수는 자신의 기대와
욕망이 좌절된 충격에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영희의 곁을 떠나버린다.
정진우 감독은 <국경 아닌 국경선>, <하얀 까마귀>, <차라리 남이라면> 등의
영화에선 분단의 장벽을 멜로드라마의 배경으로 사용했고 <초우>, <하숙생> 등에선
계급의 장벽을 주요 장치로 이용했다.
그 중 <초우>는 영화의 배경과 촬영, 음악, 연기 등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60년
대를 대표하는 청춘 멜로드라마이다. 패티 킴의 주제가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