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영상시

세월이 가면 / 박 인 환

선바우1 2018. 4. 6. 10:54





세월이 가면 /  박 인 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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