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사진 찍기 좋은 간이역
▲ 앵두가 익어가는 양보역으로 들어서는 에스트레인 |
ⓒ 김태현 |
▲ 양보역에 핀 불두화 |
ⓒ 김태현 |
역으로의 기능이 두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그동안 묻어두었던 경전선 간이역의 매력을 제대로 전하고 싶다.
첫 번째로 양보역을 소개한다. 양보역은 횡천역과 북천역 사이에 자리한 무배치 간이역이다.
역을 관리하는 직원이 없어 기차에 올라탄 후 승무원에게 승차권을 발권받는다.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하성마을 입구에 들어선 역으로 간이승강장이 있다.
▲ 벚꽃핀 양보역으로 들어오는 무궁화호. 올해 4월7일 촬영 |
ⓒ 김태현 |
▲ 앵두가 열린 양보역으로 들어서는 무궁화호 |
ⓒ 김태현 |
양보역은 벚꽃 이외에도 매력적인 촬영포인트가 참 많다. 특히 봄철에 촬영거리가 가장 많다.
역 건너편 주택가에 수령 100년생인 하성백매가 피면 짙은 매향이 양보역까지 깃든다.
▲ 앵두가 열린 양보역을 통과하는 에스트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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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기나무꽃이 핀 양보역에 정차중인 무궁화호. 2015년 4월25일 촬영 |
ⓒ 김태현 |
벚꽃이 지고나면 4월 말경에는 박태기나무꽃이 핀다. 보라색의 꽃이 밥풀처럼 무더기로 피어난다.
박태기나무꽃은 하동역과 횡천역, 사천 다솔사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
5월이 되면 양보역의 매력은 절정을 이룬다.
앵두가 빨갛게 익어 기차를 기다리는 나그네의 훌륭한 간식이 되어준다.
앵두나무는 한그루 뿐이지만 오래된 거목이라 주렁주렁 매달린 앵두가 제법 많다.
빨갛게 매달린 앵두와 역으로 들어서는 기차를 함께 담아도 멋진 그림이 된다.
앵두와 기차를 함께 촬영할 수 있는 간이역으로는 양보역이 유일할 것이다.
▲ 양보역으로 들어서는 무궁화호 |
ⓒ 김태현 |
▲ 양보역에 탐스럽게 열린 앵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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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레인은 양보역에 정차를 하지 않고 빠르게 지나친다.
기차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바람으로 인해 앵두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앙증맞다.
기차가 지나간 후 앵두를 한 움큼 따서 입안에 넣으니 약간 새콤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 양보역에 활짝핀 불두화 |
ⓒ 김태현 |
불두화와 기차를 함께 담아도 멋진 사진이 될 것이다.
경전선은 하루 4회 왕복운행이라 기차와 앵두, 혹은 불두화를 함께 담기가 쉽지는 않다.
남도해양관광열차인 에스트레인은 부산역에서 오전 8시 25분 출발해 북천역에 10시 25분에 도착하며,
하동역에는 10시 52분 도착한다.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양보역에는 10시 42분경 통과한다.
경전선 복선화로 양보역에 기차가 서지 않을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간이역인 양보역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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