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김순근의 간이역(26)
강원도 영월군 서면 옹정리 선암마을을 뒷동산에서 바라보면 한반도 지형을 빼닮았다.
전망대에서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을 바라보는 이진호(45·경기도 안양) 씨는 “이번이
세번째인데 기념사진 찍기에 바빴던 이전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며 “한반도 모습을
보니 마치 통일 조국을 보는 듯 감동적이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동안 특이한 볼거리로만 여겼던 한반도 지도 형상의 이색지대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남북이 온전하게 하나가 된 한반도를 보며
통일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선암마을 외에도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우리 국토 모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색지대가 적지 않다. 다가오는 휴가철, 오고 가는 길에 들러 남북이 하나로
이어진 온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가슴속에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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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형 닮은 강원도 영월군 선암마을
특히 마을의 동쪽(오른쪽)은 경사가 급하고 서쪽(왼쪽)은 완만해 동쪽은 험한 산맥, 서쪽은
평야지대처럼 보이는 ‘동고서저’형의 우리 국토와 닮았다. 도로에서 1km 정도 평지형 숲길을
걸어가면 선암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 여행정보: 중앙고속도로 신림IC~주천·영월 방면 88번 지방도~선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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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기세의 강원도 정선군 상정바위산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에 있는 상정바위산(해발 1006.2m)에 오르면 선암마을
▶ 여행정보: 정선읍에서 구절리와 아우라지로 가는 42번 국도를 따라 5㎞ 정도 가다
철로 아래 도로를 통과해 북평면 문곡리쪽으로 우회전해서 강을 건너간다.
한반도가 좌우 반전된 모습의 충북 옥천군 둔주봉
충북 옥천군 안남면에 해발 384m의 둔주봉이 있다. 산행시간 2시간이면 충분한 작은
옥천군에 따르면 이곳 한반도 둘레 길이는 1.45㎞로 정도여서 실제 한반도를 980분의 1 정도로
축소해 놓은 크기라고 한다. 등산로 초입에서 한반도 지형 전망테크까지 0.8km 거리는 평이한
소나무숲길이며 전망테크에서 정상까지 0.8km는 제법 경사가 있어 산행 기분이 든다.
▶ 여행정보: 초등학교 인근에 한반도 지형 안내문이 있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등산로 가는 길은
차량통행 금지인 만큼 초등학교 등 마을에 주차해 홀가분하게 걸어가는 게 좋다.
가는 길 도중에 오곡이 익어가는 농촌 모습과 기린초, 개망초, 까치수염 등 야생화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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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도 펼쳐놓은 듯한 전남 담양 담양호
삼국시대에 축성되었다가 조선 시대 임진왜란 이후에 개축됐다. 고려 몽고침입과
임진왜란 때 항쟁이 펼쳐졌고, 구한말 동학농민군이 전투를 벌인 격전지다. 남문의 왼쪽
성곽길을 따라 주봉인 철마봉으로 가다 보면 담양호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노적봉을 지나 완만하던 성곽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할 즈음 철마봉과 추월산 사이에 낀
호수의 모양이 조금씩 변하다가 어느 순간 우리나라 지도가 완성되면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 지점을 벗어나면 금세 지도 모양이 사라져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 여행정보: 담양리조트 인근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임도를 따라 올라간 뒤
등산로를 따라 1.1km 정도 가면 된다.
김순근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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