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다리 /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른다
마음속 깊이 깊이 아로새길까
기쁨 앞엔 언제나 괴로움이 있음을
밤이여 오너라, 종아 울려라
세월(歲月)은 가고 나만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 얼굴 마주하면
우리의 팔 밑 다리 아래로
영원의 눈길 지친 물살이
천천히 하염없이 흐른다
밤이여 오너라. 종아 울려라
세월(歲月)은 가고 나만 머문다
사랑이 흘러 세느 강물처럼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찌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하더냐
희망(希望)이란 또 왜 격렬하더냐
밤이여 오나라, 종아 울려라
세월(歲月)은 가고 나만 머문다
햇빛도 흐르고 달빛도 흐르고
오는 세월도 흘러만 가니
우리의 사랑은 가서는 오지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만 흐른다
밤이여 오너라, 종아 울려라
세월(歲月)은 가고 나만 머문다
- 아폴리네르(Guillaum Apollinaire / 프랑스 / 1880~1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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