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산책

고향꿈 / 이연실 노래

선바우1 2018. 7. 31. 16:29




 

이연실의 ‘고향꿈’이 수록된 음반

오아시스 OL-E-2472, 1982년 3월 25일 발매, 그리고 이연실 사인,

 

 

고향꿈 / 이연실 노래


동산에 달이 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 든 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이 없소


우리 아빠 무덤가 핀 담배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담배 말아서
할배요 일손 놓고 한 대 피우소
너울너울 담배 연기 피워나 보소


우리 엄마 무덤가에 핀 진달래
그 꽃 한줌 꺾어다가 술로 빚어서
할매요 이리 앉어 한잔 받으소
너울너울 진달래주 취해나보소


우리 님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이불 지어서
누나야 시집갈 때 지고나 가소
너울너울 목화이불 지고나 가소


우리 애기 무덤가에 핀 찔레꽃
그꽃 한줌 꺽어다가 물에 띄워서
옆집아가 배고플 때 마셔나 보렴
길 떠나간 엄마 생각 잊어나 보렴


동산에 달이 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 든 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이 없소

 

 


고향꿈 이연실

 


고향꿈  ( 閑中歌 ) / 이성원

 

동창이 밝았느냐 고향 생각에
어언간 깊이든 잠 놀라 깨었소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펴도
꿈에 본 고향산천은 간 곳이 없네


우리 아버지 무덤가에 피인 담배꽃
그 꽃 한 줌 꺾어다가 말아 피웠소
또 한 줌 꺾으려다 눈물이 났소
너울너울 담배연기 간 곳이 없네


울 엄마 무덤가에 피인 목화꽃
그 꽃을 꺾어다가 이불을 지었소
누이야 시집갈 때 지고나 가소
아롱다롱 목화 이불 지고 가소


우리 할매 무덤가에 피인 진달래
그 꽃을 꺾어다가 술을 빚었소
할배요 이리 와서 한잔 받으소
해롱해롱 진달래 술에 취해나 보소


우리 님 무덤가에 우는 두견새
핏빛보다 붉은 울음을 토해 내었소
간밤에 잠 못 들고 뒤척거림은
우리 님을 볼라꼬 그랬나 보오

 

동창이 밝았느냐 고향 생각에
어언감 깊이 든 잠  놀라 깨었소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펴도
꿈에 본 고향 산천은 간 곳이 없네


꿈에 본 고향 산천은 간 곳이 없네 



고향꿈 이성원

 

 

고향꿈  / 서유석 노래


동창에 달 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 든 잠 놀라 깨었소
사면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이 없소


우리 할배 무덤 가에 핀 담배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말아 피우고
할매요 이리 와서 한 대 피우소
너울너울 담배연기 잡을 수 없소


우리 할매 무덤가에 핀 진달래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술로 빚어서
할배요 이리 와서 한잔 받으소
너울너울 진달래주 취해나 보소


우리 엄마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이불 지어서
누나야 시집갈 때 지고 나가소
너울너울 목화이불 지고 나가소


우리 님 무덤가에 핀 찔레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물에 띄워서
옆집 아가 배고플 때 마셔나 보렴
집 떠나간 엄마생각 잊어나 보렴

 


 




고향꿈 서유석


 

구전가요의 뿌리..

고향꿈, 한중가(閑中歌), 망향가(望鄕歌)

 

한중가(閑中歌)의 근본인 망향가(望鄕歌)

 

고향 가는길/東村 한경식 作

 

망향가(望鄕歌)

 

손때가 가장 많이 묻어있는 책, 우리나라 노래책 역사는 또 다른 의미의 가요사이기도 하죠.

시대별 악보집을 들추다보면 한국가요의 변천사가 때로 큰 그림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집계되지 않는 베스트셀러로, 동시에 대중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았던 책으로 존재해온 이 노래책들.

필사본에서 초기 등사판 형태를 지나 현재의 전자악보로까지 폭넓고 다양해진 노래만큼이나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어 왔습니다.

 

노래의 최전방에 선 전령이자 기록자, 손때 잔뜩 묻은 시대별 악보집을 뒤적이며

그동안 궁금했던 몇몇 노래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글ㅣ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저널리스트)

 
우선 첫 번 째로 찾아본 악보는 1920년대부터 불리던 ‘망향가’의 악보입니다.

바로 이 노래가 구전가요로 전해오며 현재 ‘고향꿈’이라는 제목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노래의 원형입니다.

 

 

망향가(望鄕歌)

 
東山                  窓

동산에 달이 소사 창에 빗최니

 
於焉間

어언간에 깁히 든 잠 놀나 깨엿네

 
四方       仔細

사방으로 자세히 두루 살피나

 
              故鄕山川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 업고나.

 

 

 


 

한중가(閑中歌)

 

70년대 포크가수 이연실, 그리고 서유석, 이성원 등의 목소리로도 발표되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죠. 그동안 이 구전가요의 원 제목이 ‘한중가’라고 대부분 이야기되고 있는데 그러한 주장이

나온 근거는 어떤 자료에서부터 기인한 건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합니다.

왜냐 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책에 실린 ‘한중가(閑中歌)’는 가사와 악보가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같은 제목의 노래가 여러 개 있을 수 있고 또 구전으로 전해져온 노래인 탓에 시대에 따라,

사람들 기억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정확한 자료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곧 바람새 추천곡 CD, ‘아름다운 노래 & 귀한 노래’ 해설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확인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망향가’의 악보를 올립니다.

 

 
이 악보는 일제 강점기였던 ‘대정 10년(1921년)’에 발행된

 ‘최신 유행창가(最新 流行唱歌)’에 실려 있는 것입니다.

 

이 악보가 실린 악악보보집, ‘최신 유행창가(最新 流行唱歌)’는,

 

 

'최신 유행창가 (最新 流行唱歌)' 김익수 저/신구서림 발간/대정 10년(1921년) 12월 10일 발행.


대정 10년에 발행된 초판에 이어 이듬해 5월에 발행된 재판 본. 경성 대동인쇄주식회사에서 인쇄했다.

이 시기에 유행하던 ‘장한몽가’를 비롯해 현재 ‘희망가’로 불리어지고 있는 ‘탕자자탄가(蕩子自嘆歌)’,

그리고 ‘고향꿈’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망향가(望鄕歌)’ 등 25곡의 가사와 악보가 실려 있어

가요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다. 총 56쪽.

 
[출처] Copyrights ⓒ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록과 증언’(박성서著, ‘책이있는풍경’ 발행, 2010년)

 

글ㅣ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저널리스트)/[출처] 이 한 장의 악보 망향가(望鄕歌)|작성자 가요박물관

http://blog.naver.com/sachilo/4013756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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