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영상시

"9월이 오면"

선바우1 2018. 9. 14. 12:54




"9월이 오면"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손톱 끝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을 때

가을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만 싶습니다.

낙엽을 밟으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엔 시가 더 많이 써집니다.

갈색 빛으로 물든 낙엽이 하나 하나가

시 한편입니다.


높고 푸르기만 한 하늘이

시 한편입니다.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 표정 하나 하나가

시 한편입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 싶습니다.


찬바람이 불어도

손을 꼭 잡고 걸으며

어느 사이에 우리들 마음도

갈색 빛으로 곱게 물들어

한 편의 시가 됩니다.

 

-용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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