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커피 / 용혜원

봄. 여름. 가을. 겨울. 커피 / 용혜원

봄 커피

봄 향기에
온 몸이
열정으로 끓어 오른다.

봄 바람에
열린 마음을
어찌 할수가 없다

꽃 무늬가
새겨진 잔에
 타 마시는 커피

 온 몸에
 온 몸에
 꽃들이 피어 난다

여름 커피

 

땀을 뻘뻘 흘리다가
 마시는
냉커피의 맛
목줄기 까지 시원 하다

 뜨거운 태양 열기 만큼
사랑 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커피
 눈빛만 보아도
행복 하다

여름날 카페에서
더위를 뛰어 넘어
시원한 마음으로

사랑 할수 있다.

가을 커피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면
가을 도시를 바라 보며
커피를 마신다

은행잎 하나
띄워 마시면
이 가을을
마실수 있을까

하늘에서
푸른 물감이
커피잔에 뚝 떨어져
고독에 물든
마음의 색갈을 바꿀수 있을까

겨울 커피

온몸을
움추려도 떨리는
한 겨울

언손을
커피잔에 녹이며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신다

따스해지는 몸
편안해 진다

한 겨울엔
이 맛 때문에
커피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