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참모습/성철스님
모든 생명을 부처님과 같이 존경합시다.
만법의 참모습은 둥근 햇빛보다 더 밝고
푸른 허공보다 더 깨끗하여 항상 때 묻지 않습니다.
악하다, 천하다, 함은 겉보기 뿐
그 참모습은 거룩한 부처님과 추호도 다름이 없어서
일체가 장엄하며 일체가 숭고합니다.
그러므로 천하게 보이는 파리, 개미는 물론
악하게 뛰는 이리, 호랑이들 까지도 부처님과 같이 존경하여야 하거늘
하물며 같은 무리인 사람들끼리는 더 말할 것 없습니다.
살인강도 등 극악죄인을 부처님과 같이 공경할 때
비로소 생명의 참모습에 눈 뜨게 되고
참다운 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광대한 우주를 두루 보아도
부처님 존재 아님이 없으며 부처님 나라 아님이 없어서
모든 불행은 자취도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영원한 행복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 서로 모든 생명을 부처님과 같이 공경합시다.
집집마다 부처님이 계시니 부모님입니다.
첫째로 내 집안에 계시는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이
참 불공(佛供)입니다.
거리마다 부처님이 계시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잘 받드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발밑에 기는 벌레가 부처님입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벌레들을 잘 보살피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머리 위에 나는 새가 부처님입니다.
날아다니는 생명들을 잘 보호하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넓고 넓은 우주, 한없는 천지의 모든 것이 다 부처님입니다.
수없이 많은 이 모든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섬기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이리 가도 부처님, 저리 가도 부처님
부처님을 아무리 피하려고 하여도 피할 수가 없으니
불공의 대상은 무궁무진하며
미래겁이 다하도록 불공을 하여도 끝이 없습니다.
이렇듯 한량없는 부처님을 모시고
항상 불공을 하며 살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법당에 계시는 부처님에게 한없는 공양구를 올리고 불공하는
것보다 곳곳에 계시는 부처님들을 잘 모시고 섬기는 것이
억천만 배의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공덕이 있다고 석가세존은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불보살(佛폼陸)의 큰 서원이며 불교의 근본입니다.
우리 모두 이렇듯 거룩한 법을 가르쳐 주신 석가세존께 깊이
감사하며 항상 불공으로 살아갑시다.
법문 출처 : 해인지 <해인법문>
대한불교 조계종 홈페이지
'법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성일편(打成一片) (0) | 2018.01.23 |
---|---|
관세음보살님은 어디 계실까 (0) | 2018.01.23 |
생활수행 이야기 / 법상스님 (0) | 2018.01.23 |
마음에 타는 불을 무엇으로 끄려는가 (0) | 2018.01.22 |
난 적도 없고 죽은 적도 없네 (0) | 2018.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