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타는 불을 무엇으로 끄려는가
/청담스님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에 불 하나씩을
담고 부글부글 끓이고들 삽니다
저높은자리에
내가 꼭 앉아야 할텐데.
내 금쪽 같은 자식이 일류대학에
철커덕 붙어야 할텐데.
손귀한 가문에 시집을 왔으니
이번에 꼭 아들을 낳아야 할텐데.
돈을 왕창벌어 남부럽지않고
떵떵거리며 살아야 할텐데 할텐데 할텐데.....
무엇으로 이불을 꺼야 마음이 편안해 집니까 ?
뜨거워서 팔짝팔짝 뛰어봐도.
호호불어봐도.
벌컥벌컥 찬물을 들이켜도
가슴을 쾅쾅 두드려봐도 이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바로 나 이거늘
그 나 를 버리고 당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 ?
어째서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쫓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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