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할머니
세분의 할머니가 버스 정류장에서
신세타령을 시작한다.
첫번째 할머니 왈
"아! 글쎄! 요즘엔 기억력이 떨어져
계단을 오르다가 한번 쉬고 나면 이게
오르다가 쉬는건지? 내려가다가 쉬는건지?
당췌 햇갈려!~
두번째 할머니 왈
"말도 마! 나는 침대에 앉아 있다보면
누우려고 앉은건지? 자다가 일어나 앉은건지?
당췌 헷갈려!~
잠자코 있던 세번째 할머니가 웃으면서 왈
이런 멍청한 할망구들 같으니
근데 시방 우리가 버스에서 내린겨?
타려구 서 있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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