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영상시

내 작고 초라한 사랑이야기 / 이정하

선바우1 2019. 2. 18. 14:51






내 작고 초라한 사랑이야기 / 이정하



사랑이란
꼭 가까이 다가가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마주앉아 차를 마셔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는 말 못 할 겁니다.

숲속 길을 둘이 걸으며
도란도란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욱 도타운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기는 어려워도
매일 만난 것 처럼
그대를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떨어져 있는 거리가 아무
문제가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가까이 있지 못해도
내가 그대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까닭은
그대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늘 그대의 마음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얼까..  (0) 2019.02.26
지혜를 찾는 기쁨/이해인  (0) 2019.02.19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   (0) 2019.02.17
동행/용혜원  (0) 2019.02.13
인연  (0) 2019.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