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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사로 떠나는 청춘 여행

선바우1 2019. 5. 13. 18:11




벚꽃축제, 매화축제 등 대한민국은 봄날 잔치 중이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떠나려면 ‘풍요 속 빈곤’이라 할까. 다 비슷비슷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 오롯이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곳 산사로 떠나보자.


1 마음의 月이 아름다운 월정사

강원도 평창의 백두대간 정기 가득한 오대산 깊은 곳에 위치한 월정사는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643년 창건했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의 성산(聖山)으로

산 전체가 불교 성지이며, 「조선왕조실록」 등 귀중한 사서를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가 있던 곳이다.

월정사에서는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건립한 팔각구층석탑과 그 앞에 탑을 향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공양을 드리는 모습의 석조보살좌상 등 여러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국보 제292호인 상원사 중창권선문 등 수많은 보물이 보관돼 있는 성보박물관(보장각)은

꼭 둘러봐야 할 곳.

1 월정사의 명소인 신비로운 전나무 숲길. 2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 3 월정사의 봄.

강원도를 대표하는 월정사는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약 1km의 전나무 숲으로도 유명하다.
천년의 숲이라 불릴 만큼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나무의 아름다움에 함께 자라던 소나무들이 자리를 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그 신비로움은 찾는 이들의 눈을 붙잡고 발걸음을 잡아끈다.
아름다운 산사인 만큼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을 위한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주중 휴식형 프로그램은 5만~8만원(성인 기준), 주말 체험형 프로그램은
7만원(성인 기준)에 참여할 수 있다.

주소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산대로 374-8

문의 033-339-6606, woljeongsa.org/templestay


MOM'S Tip

월정사 주변 가볼 만한 곳
평창 무이 예술관

조각가, 도예가, 서예가 등 4명의 예술인이 폐교가 된 무이초등학교를 개조해 문을 연 전시관이다.

운동장은 야외 조각공원으로 바뀌어 100여 점의 조각품이 전시돼 있고 교실은 도자기, 서예, 그림 등을

전시하는 전시실과 작업실로 꾸며졌다.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직접 도자기를

만들거나 그림을 배울 수 있는 체험장도 갖추고 있다.

주소 강원 평창군 봉평면 사리평길 233 입장료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

문의 033-335-6700, mooee.kr


대관령 삼양목장

서울 여의도의 7배가 넘는 약 600만 평의 동양 최대 초지 목장. 영화와 각종 CF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워낙 넓은 탓에 1년이 가도록 소의 발자국이 한 번도 나지 않은 초지가 도처에 널려 있다.

봄이면 남한 면적의 5,000분의 1에 달하는 초록의 구릉지, 그 정상 일대에서 시크릿 가든을 만날 수 있다.

주소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708-9

입장료 성인 8,000원, 유아~고등학생 6,000원

문의 033-335-5044, www.samyangranch.co.kr


2 솔바람 벗 삼아 나와 만나는 여행 마곡사

충남 공주 사곡면 태화산 동쪽 산허리에 자리 잡은 마곡사. ‘춘(春)마곡’이라 불릴 정도로 마곡사

일대는 봄꽃들의 뽐내기 장이다. 마곡사는 640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다 간 백범당이라는 건물이 있고, 그 옆으로는 김구 선생이 광복 후인

1946년 여러 동지들과 함께 기념식수를 한 향나무가 아직도 파랗게 자라고 있다. 백범당에는 김구

선생 방문 당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김구 선생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친필 휘호가

걸려 있다. 서산대사의 선시로 이를 읽으면 마음속에 작은 풍경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1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마곡사 솔바람 길. 2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마곡사 경내.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蹟)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눈 덮인 들판을 밟고 갈 적에

어지러이 걸어선 아니 되겠지.

오늘 내가 걸었던 길을

뒷사람이 그대로 따를 테니까.


마곡사가 위치한 태화산은 수백 년 된 소나무가 워낙 울창해 영롱하고 향기로운 소나무

향내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기에 좋다. 특히 ‘마곡사 솔바람 길’은 충청도판 올레길이라 불릴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심신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다.

트레킹부터 등산 풀코스까지 여러 코스가 있는데,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김구 선생 삭발터와

토굴암을 지나는 50분 코스의 ‘백범 명상 길’을 추천한다.

이 길은 김구 선생이 일본에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1895년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뒤 도피해 은거하며 거닐던 소나무 숲길이기도 하다.

마곡사에서 운영하는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겠다.

주말 체험형 템플 스테이는 1박에 7만원(성인 기준), 매월 첫째 주 토·일요일에 열리는

명상 프로그램은 5만원에 참여할 수 있다.

주소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문의 041-841-6226, www.magoksa.or.kr


3 소원 빌기 명소 전등사

몇 해 전 10년 지기 벗과 함께 전등사 템플 스테이를 체험한 적이 있다.

둘 다 종교가 불교라 사찰이 익숙하지만 템플 스테이는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한국화의 아름다움이 여백이라면 템플 스테이의 참맛은 여가(餘暇)가 아닐까.

어둠이 깔리면 발밑 돌부리마저 조심해야 하는 그곳,

어두운 경내를 거닐고 있는데 한 스님이 가로등을 보며 “달빛만으로도 과한데…” 하며

발길을 돌리는데, 순간 마음 한쪽이 일렁였다. 2013년 겨울이 시작되는 어느 날,

개인적인 소원을 빌러 전등사를 다시 찾았다.

그러고는 이듬해 결혼 7년 만에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1 전등사의 봄 전경. 2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 3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전등사는 한국 역사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강화도에 위치해 있다.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부처의 가피로 나라를 지킨 호국불교
근본 도량으로 역사와 권위를 간직한 사찰이다.
단군이 세 아들 삼랑(三郞)을 시켜 쌓았던 고대의 토성 자리에 석성을 쌓아올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삼랑성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세 발 달린 솥을 거꾸로 엎어놓은 모양의 정족산
(鼎足山)과 더불어 강화를 상징하는 대표 문화 유적으로 꼽힌다.
특히 소원을 써서 넣고 돌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불교 문화재 윤장대가 유명하다.
윤장대는 손잡이를 잡고 연자방아를 돌리듯 360도 돌리는 것으로 석등처럼 생겼다.
윤장대 안에 불경을 넣어두는데 불경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돌리면 불경을 읽는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올해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것.
템플 스테이는 5만~8만원에 참여할 수 있다.

주소 인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문의 032-937-0152, www.jeondeungsa.org


MOM'S Tip

전등사 주변 가볼 만한 곳

고려산 진달래 축제 고려산 진달래는 400고지가 넘는 곳에서 꽃을 피운다.

낮은 높이가 아닌지라 이 산을 찾는 이들은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눈앞에 펼쳐진 진달래 바다를

보다 눈시울을 붉히는 경우가 많다. 진정 자연만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울림이 아닐까 한다.

올해 축제는 4월 12일부터 26일까지 강화군 고인돌광장과 고려산 일원에서 열린다.

문의 032-933-8120


옥토끼우주센터 영화 ‘인터스텔라’, ‘마션’의 배경인 우주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곳.

우주과학박물관에는 우주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500여 점의 실물과 모형의 항공,

우주 전시품이 4개 층에 걸쳐 마련돼 있다. 전시관은 우주의 탄생인 빅뱅 이론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비행기, 우주선, 로켓발전사관, 화성탐사관, 우주생활관,

외나로도 우주센터관으로 이어진다.


주소 인천 강화군 불은면 강화동로 403

이용 요금 자유이용권 성인 1만3,000원, 어린이 8,000원~1만5,000원

문의 032-937-6917, www.oktokki.com

여행 코디네이터 지민신
맘스 크리에이터 1기부터 활동해온 20개월 쌍둥이 남매 나루와 그루의 엄마. 쌍둥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도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늘 활력을 잃지 않으며 여행사를 운영 중이다. 엄마이기 때문에 쉽게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맘들을 위해 여행업계 근무 경력 15년 차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낸다.

<■기획 / 이은선 기자 ■글&사진 / 지민신 ■사진 제공 / 월정사, 전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