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64그루 심은 뒤 13년 만인 지난해 4월 시민 개방
박순환 시설공단 이사장 "울산의 숨겨진 보물 메타세쿼이아 길 사랑해달라"
울산 메타세쿼이아 길 [울산시설공단 제공]
"울산에도 담양 못지않은 명품 힐링 공간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습니다."
울산시설공단이 지난해 4월 개방한 울산시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내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길이 많은 시민이 꾸준히 찾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대공원 현충탑 입구 용의 발 광장 주변에 있는 기존 숲속
산책길에 메타세쿼이아 264그루를 심어 명품 힐링 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공단이 2005년 울산시 수목 양묘장에서 3∼4m 크기의 메타세쿼이아를 가져와
심었고, 14년이 지난 지금 10∼15m로 훌쩍 컸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270m에 이른다. 60m 구간의 황토 맨발 산책로와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설치했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미세먼지를 흡수해 정화하고 청정한 공기를 공급하는 울산
도심의 허파 같은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맨발로 흙길을 밟으며 숲속의 피톤치드도 만끽할 수 있다.
걷다 지치면 쉬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숲속에 나무 벤치도 마련해뒀다.
평일 울산대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산책도 하고 건강도
챙기고 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휴일 여유를 즐긴다.
울산 메타세쿼이아 길 [울산시설공단 제공]
메타세쿼이아 길을 자주 찾는다는 신모(50)씨 부부는 "도심 한복판에
울산 최대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이 가까이 있고, 메타세쿼이아 숲길까지
조성돼 있어 힐링한다는 생각으로 시간 날 때마다 간다"며 "울산에 메타
세쿼이아 길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도 있어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사랑
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해 메타세쿼이아 길을 개방한 뒤 방문객 조사에서 하루
1천여 명이 찾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방문객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93%가 힐링하기 적합한
장소라고 꼽았다.
94%에 달하는 응답자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어떻게 알고 찾았는지 물음에는 방문객 38%와 36%는 지인 소개와
울산대공원 홍보물을 보고 찾았다고 답했다.
방문객들은 또 메타세쿼이아 길에 오니 '공기가 상쾌하다', '수목이 좋다',
'사진촬영지로 좋다'고 느꼈다거나 '산책길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순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은 29일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은 울산의
숨겨진 보물"이라며 "울산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며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울산 메타세쿼이아 길 [울산시설공단 제공]
전국적인 힐링·관광 명소 중 하나인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1972년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487그루가 2.1㎞(담양군 관리) 늘어서 있다.
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현재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도 지정됐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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