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書畵

艱飮野店(간음야점)/金笠

선바우1 2019. 10. 11. 16:44



艱飮野店(간음야점) 金笠 千里行裝付一柯(천리행장부일가)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野店斜陽見酒何(야점사양견주하) 주막에서 목을 축이다 천리 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돈 일곱 닢이 오히려 많구나 주머니 속 깊이 깊이 있으라고 타일렀건만 석양길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리,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남은 돈은 엽전 일곱 닢, 적은 푼돈이나마 비상금으로 보따리 깊숙이 숨겨 놓았는데, 저녁 노을 붉게 타는 석양, 지친 발걸음이 주막에 다다랐다. 술 냄새가 폴폴 난다. 에라 모르겠다. "주모! 여기 술 한잔 주구려."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돌아가는 김삿갓. * 艱(간) ; 고생살이, 가난함 * 尙(상) ; 오히려 * 云(운) ; 이르다, 말하다 * 爾(이) ; 너, 당신, 이녁,(여기서는 엽전 일곱 닢을 가리킴) * 見酒何(견주하) ; 술을 보았으니 어찌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