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청람(山市晴嵐) / 안견
茶를 든다는 것은
山을 마신다는 것이다
지긋이 눈을 감고,
두 귀를 닦고
바람소리 물소리를 듣는 다는 것이다
혀끝에 와 닿는 삽상한 미각,
입안에 고이는 담백한 고요.
茶를 든다는 것은 平和를 든다는 것이다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돌에 낀 이끼
茶를 든다는 것은
千年의 고요를 듣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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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견 ◈
조선 초기의 화가
본관은 지곡(池谷). 자는 가도(可度) ,득수(得守),
호는 현동자(玄洞子),주경(朱耕).
1400년경을 전후하여 태어나 세종대에 활동하고
세조연간까지 생존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화원으로 종6품 선화(善畵)를 거쳐 정4품 호군(護軍)에 올랐다.
1442년 안평대군(安平大君) 초상을 비롯하여
[이사마산수도 李司馬山水圖(1443)],
[팔준도 八駿圖(1446)],[몽유도원도 夢遊桃源圖(1447)],
[대소가의장도 大小駕儀仗圖(1448)],
[동궁의장도 東宮儀仗圖(1448)] 등을 그려
세종대 화단의 제일인자로 활약했다.
사람됨이 총민하고 정박(精博)했으며,
안평대군의 후원으로 옛 그림들을 많이 보면서
그 요체와 여러 대가들의 좋은 점을 취하고
절충해 자신의 화풍을 이룩했다.
인물, 화훼, 매죽(梅竹), 노안(蘆雁), 누각(樓閣),
경작(耕作), 말[馬],해청(海靑) 등을 잘 그렸으며,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려 당시 필적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현재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에 소장되어 있는
[몽유도원도]만이 확실한 진작으로 전하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사시팔경도 四時八景圖] 등은
전칭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림들은 북송대의 이곽파(李郭派) 화풍을 토대로 하고 있는데,
경물들이 흩어져 있으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구도적 특색을 비롯하여
공간개념과 필법 등에서 한국적인 특징을 짙게 띠고 있다.
이러한 화풍은 당시 많은 화가들이 추종하여 조선 초기의
대표적 화파인 안견파를 형성시켰으며,
석경(石敬) 정세광(鄭世光) 신사임당(申師任堂)
이상좌(李上佐) 이불해(李不害) 강효동(姜孝同)
김제(金) 이정근(李正根)이흥효(李興孝) 이정(李楨)
이징(李澄) 김명국(金明國) 이성길(李成吉) 등
조선 초기는 물론 중기의 화가들에게까지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또한 슈우분[周文] 등을 통해 일본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수묵산수화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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