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요령

히스토그램(histogram)

선바우1 2018. 2. 8. 12:29


히스토그램(histogram)

 

히스토그램이 뭐냐하면 우리가 사진을 찍고나서 바로 LCD로
확인을 하면 방금 찍은 사진이 뜨잖아요.
그 옆에 info 버튼을 누르면 뜨는 아래와 같은 산등성이 같이
생긴 그래프가 바로 히스토그램이예요

 


 

히스토그램을 읽는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1. 왼쪽에 산이 높으면 사진에 어두운 부분이 아주 많은거고

2. 오른쪽에 산이 높으면 사진에 밝은 부분이 아주 많은거고

3. 중간 부분에 산이 골고루 높으면 사진에

미드톤 (중간 색깔들) 이 아주 많은겁니다.

 

예를 들기 위해 요즘 대세(?)인 강아지 사진을 차용했습니다.

 


보시는 것 과 같이

1. 강아지를 안고 있는 사람의 어두운 스웨터 부분이 사진의

대부분이기때문에 어두운쪽의 히스토그램은 K2 수준입니다.

뚫고 나갔어요 (...)

2. 사진에서 밝은 부분인 강아지 콧등과 얼굴 부분은 밝은쪽

히스토그램을 그리고 있고요, 검정 스웨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이가 적기 때문에 산이 평지에 가깝습니다.

3. 회색 셔츠라던지, 사람의 피부톤이라던지,

이런 것들은 미드톤에 해당되요.

중간 부분의 완만한 산등성이를 그리고 있습니다.


히스토그램이 왜 중요하냐면,

이 그래프가 카메라로 찍힌 모든 픽셀의

정보를 다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12 메가픽셀짜리 카메라로 찍었다고 하면

저 히스토그램 안에 있는 그래프가

그 정보를 다 표현하고 있는거예요.


그럼 왜 저 그래프가 5 sector 로 나눠져 있냐고

물으신다면 좋은 질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5개가 있으니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1 sector 당

1/5 만큼의 픽셀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카메라는 0과 1만 쓰는 2진법 기계입니다.

5번째 sector는 전체의 50%만큼의 픽셀을 표현할 수 있죠.


12메가 픽셀 카메라로 찍으면 반씩 뚝 뚝 떼어줘서..


5th sector에 그 반인 6메가 픽셀,

4th sector에 그 반의 반인 3메가 픽셀,

3rd sector에 그 반의 반의 반인 1.5메가 픽셀...


이런식으로 가다가 1st sector 에는

결국 얼마 남지 않은 찌끄러기만 표현되는거죠


포토샵이란 인위적으로 사진을 밝게도, 어둡게도,

또 10kg쯤 빠져보이게 만들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사진전문 보정 프로그램입니다.


포토샵을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나치게 어둡게 찍힌 사진을 밝게 만들면 노이즈가

많아지는걸 관찰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밝게 찍힌 사진을

어둡게 만든다고 노이즈가 많아지진 않습니다.

이건 없는 픽셀을 가지고 밝게 하려다보니 노이즈가 생기는겁니다.


또한 같은 resolution (가로세로 크기가 같은)에서 찍어도

파일 사이즈가 다른건 이 히스토그램에 표현된 대로 파일

사이즈가 커지기 마련입니다.

흑백사진보단 당연히 컬러사진이 파일이 무겁고, 컬러사진중에서도

히스토그램 5th sector에 산이 높이 올라간 사진이 더 무거운거죠.

 

우리가 눈으로 보는 카메라 LCD는

실제보다 밝게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LCD만 확인하고 "음 이정도면 됐군" 했는데

막상 히스토그램을 보면 5th sector까지 가지 못하고

4th sector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 가능한 픽셀의 반을 날렸으니 아까운 일이죠.


그렇다고 무조건 5th sector까지 굳이

노출을 오버해서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사진마다 어울리는 톤이 각자 다르니까요 : )

까만색 배경에 은색의 만년필사진..

또는 밤에 거리의 불빛을 이용해서 찍은 인물사진등은

밝은것보다는 어두운게 어울리죠.

이런 사진들을 로우키 사진이라고 합니다. 그 반대로

밝은색이 더 많은 사진은 하이키 라고 하지요.

 

미터계가 사진을 찍을때 노출을 눈으로 맞출수 있게 도와주는거라면

히스토그램은 사진을 찍고 나서 카메라를 잘 썼는지

확인하게 해주는 좀 더 스마트한 노출계 입니다.

확인해보고 맘에 안들면 한번 더 찍으면 되지요 : ) 


히스토그램을 이용해서 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한가지 더 있는데..

그건 바로 이 산들이 옆으로 쭉쭉쭉 뻗어나가다가

히스토그램을 벗어나는겁니다. 위로 벗어나는건 상관이 없지만,

 옆으로 벗어나면 문제가 생기는게,



 

 


히스토그램의 시작과 끝은 0과 255,

즉 0은 제일 카메라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어두운 검정,

255는 카메라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밝은 흰색입니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없이, 일단 넘어가면 그 바깥은 카메라가

픽셀을 표현할 수 없어서 픽셀이나 디테일이 아예 없는 검정 (블랙홀),

픽셀이나 디테일이 아예 없는 흰색 (화이트홀)로 사진에 나타납니다.


아래 이미지는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 )


 

 


보이는 것 처럼, 밑에 gradiant 가 점점 밝아지다가 흰색 점 찍은

다음부터는 히스토그램 바깥으로 벗어나죠.

이부분은 질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약에 무늬가 매력적인 하얀 벽지를 히스토그램 바깥으로

벗어나게 찍으면 그 무늬가 다 날아가버립니다.

 

아래사진에 블랙홀은 까만색 주변과 겹쳐져서 잘 보이지 않지만,

노란색 점이 찍힌곳은 디테일이 없는 부분입니다.

 

 


분홍색 원안에 가상 픽셀을 만들어서 넣어봤습니다.

더 어두운데에다가 아주 조금밖에 없으니 낮은 언덕을 완만히

그리면서 내려올겁니다. 하지만 역시 표현되지는 않지요.


예전에도 장비에 대해서 포스팅한적이 있습니다만,

아무리 12메가든 14메가든..

좋은카메라를 가지고 있어도 히스토그램의 5th sector에

닿지도 못하면 그 반절밖에 못쓰는건데..좀 아깝잖아요.

부탁이든 의뢰받든 중요한 사진을 찍을때는 반드시 info 버튼을

눌러서 히스토그램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글을 쓰는 저도 사진 찍을때는 즐겁게 찍자는 주의라

인물 스냅샷같이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에 올려서 친구들과 쉐어할

목적으로 찍을땐 히스토그램따위 알게 뭐냐 싶어서 미터계만 대강

맞춰서 찍습니다.

(요즘같이 추울땐 실내에서 찍다보니 광량(빛)부족으로

늘 어둡게 찍히기도 하구요 )


찍을때마다 잘 찍은 사진은 히스토그램이 어떻다느니 이러면서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찍고싶은 순간을 찍었는데 즐거운 그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다면 히스토그램은 크게 신경 안써도 됩니다.


그럼 이렇게 길게 왜 썼냐구요...

 

왜냐하면 역시 모르고 쓰면 손해잖아요

뭔가 꼭 찍고싶은것이 있어서 새벽잠 아껴가며 출사 나올정도라면

그사진은 하드에 넣어두고 친구들과 나누며 언젠간 프린트도 할 수 있는 건데..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 아니라면 한번 info버튼 눌러서 확인하고

다시 한번 찍는것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합니다